거제시가 지난해 수상한 ‘지방자치 대상’과 올해 ‘능률혁신경영상’이 돈의 힘(?) 때문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경상남도와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언론사와 민간단체들이 주최한 각종 수상대회에 접수비 또는 홍보비 명목 등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거제시도 모두 1천7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각종 언론사, 민간단체 등이 주관한 각종 수상대회에 상을 받은 것은 대략 3차례 정도.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기업하기 살기좋은 도시 장려상, ‘2006 지방자치 대상-살기좋은 도시’, ‘능률혁신경영상’이 그것.
이 가운데 한국인언론포럼 주관 ‘2006 지방자치대상’을 받고 홍보 광고비 명목으로 1천2백만원, 올해 크레비즈인증원이 주관한 ‘능률혁신경영상’을 받으면서 공동주관사인 ‘뉴스웨이’에 인터넷 팝업광고비로 5백만원 등 모두 1천7백만원을 썼다.
시민들은 받을 상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시가 굳이 혈세를 써가며 상을 받아야 하는지, 또 홍보를 위해 거제시와 관변단체 이름으로 홍보탑과 펼침막을 내걸어 또다시 예산낭비를 한 것은 당시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을 우롱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J모씨(47·신현읍 장평리)는 “공기업과 언론 관련 단체들이 주최, 주관하는 각종 시상대회가 돈으로 상을 사고팔고 있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혈세까지 써가며 거제시가 상을 받아야 했었는지 아쉬울 뿐”이라며 씁쓸해했다.
시민 K모씨(39·옥포2동)는 “김한겸 시장이 20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제4회 장한 한국인상을 받는데 주최에 문제가 되고 있는 ‘뉴스웨이’가 포함돼 이 또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거제시의 홍보를 위해 가장 적합하고 가장 권위있는 수상대회에 참가신청을 하면서 최소한의 참가비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거제시가 각종 큰 대회에서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거제가 수차례 각종 언론을 통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앙정부와 언론과 민간단체, 그리고 지자체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와 함께 경남도와 경남 지방자치단체들이 돈을 주고 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경남의 한 지방일간지가 폭로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 상생경영분야’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대상을 받으면서 참가비로 주관처에 2천2백만원을 냈고, 또 창원, 마산, 양산, 진해, 하동 등도 각종 수상대회에 심사비, 홍보 광고비 명목 등으로 적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2천2백만원까지 시민들의 혈세를 썼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자치단체는 신청비를 내고 받은 상의 이름과 주관처가 같은데도 신청비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답변서를 내 자료를 허위로 공개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쓰지 않고 받았으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
앞으로 돈 쓰지 말고 상 받읍시다. 돈을 받는 너ㅁ이나 주는 너ㅁ이나 다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