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갑에 따라 돈이 되는 지갑이 있고, 돈이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는 지갑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러나 색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갑의 색깔에 따라 부자 되는 지갑이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갑은 검정색이다. 검정색은 신비와 위엄을 지닌 색이다. 태권도 유단자는 검은 띠를 매고, 깡패들의 행사에는 검은 양복이 정장이고, 예전 학생들의 교복은 검은색이었다. 그러나 검정지갑은 한번 지갑 속에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 구두쇠의 지갑이다. 돈이 나가지 않으니까 부자가 되는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부자는 돈을 잘 융통하는 사람이지 움켜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지갑은 빨강색이다. 직조기술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빨강색소가 가장 귀하고 비쌌다. 염색과정도 까다로워 돈 많은 귀족이나 부자들이 즐기던 사치스런 색이다. 귀한 행사에 레드카페가 깔리는 것도 그런 탓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색 안료(顔料)인 진사(辰砂)를 쓴 도자기를 최상의 격(格)으로 쳤다. 그러나 빨강지갑은 부자가 되고 나서 과시용 지갑이지 아직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소비욕을 부르는 돈 나가는 지갑이다.
갈색은 내추럴 컬러로 품위와 고상함을 갖추고 있다. 유명한 버버리사의 제품의 주색이 갈색계통이다. 그러나 분실물보관센터에 있는 지갑 중에는 갈색계통이 제일 많다고 한다. 집중력이 부족한 색으로 돈이 들어왔다가 나갔다가를 자주하므로 지갑을 꺼냈다가 넣었다가 하다 보니 잘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돈이 들어오는 지갑은 초록지갑이다. 초록은 광합성을 일으켜 식물의 성장을 돕는 색이다. 서양에서는 행운을 상징하는 말이 ‘초록가지’다. 미국 정부가 찍어낸 달러 화폐는 그 뒷면이 녹색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그린 백(greenback)이다. 그리고 세계 지폐의 70%가 초록색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1만 원 권도 초록이다. 복권 마니아들이 복권을 사서 초록지갑에 넣어 두거나 금고만은 초록색을 고집하는 사업가도 많다.
지금 여러분의 지갑을 확인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