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늘지만 안전대책은 전무
자전거 출·퇴근 늘지만 안전대책은 전무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4.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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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 관리부실로 오히려 차도로 내몰려 아찔한 상황 발생 속출
시, 전담부서 따로 없어 관리감독 제각각 문제…실태조사 시행해 해결

▲ 최근 조선소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자전거도로의 관리부실로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출·퇴근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진 탓에 눈에 띄게 변한 모습중 하나다.

승용차나 이륜차를 놔두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건강과 환경을 지킨다는 좋은 취지에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안전의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거제의 양대 조선소의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과 이륜차·자전거가 뒤섞여 차도는 무법천지, 즉 난장판으로 변한다. 많은 차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도로는 주차장이 되고 그 사이를 이륜차들이 비집고 들어오며 앞으로 가려고 애를 쓴다. 거기에 최근 늘어난 자전거까지 합세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안전사고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전용도로로서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서 자전거로 출·퇴근 한다는 한모씨(40)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데 도로가 너무 좁아 운행에 적합하지 않다"며 "보행자들이 앞을 막는 경우가 많고 사고가 나면 자전거의 책임이기 때문에 그냥 도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자전거의 경우 끌고갈 때는 보행자지만 안장에 올라 운행하면 차량으로 취급받는다. 따라서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라고 해도 사고가 나면 자전거 운전자의 책임이 된다. 현재 장평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보행자 겸용 도로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는 차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씨는 "보행자와 길을 막고 있는 차량·간판 등을 피해서 도로로 내려가면 차량들이 문제다"라며 "갓길 주차 때문에 도로 한복판을 달리는데 자전거를 신경쓰지 않고 빠르게 주행하는 차들은 상당히 위협적이다"고 설명했다.

차량 운전자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박모씨(34)는 "자전거가 겁 없이 1차로까지 올라와서 주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급브레이크나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전거가 위협을 당하는 반면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는 자전거도 많아 전체적으로 질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의 여러 부서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부서가 제각각이라 관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다.

불법적인 주행이나 질서를 유지해주는 실질적인 대책이  없어 차량과 자전거는 서로 불편한 관계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없고 여러 부서가 각자 그 부서의 맞는 일만을 하고 있어 조금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다"며 "각 부서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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