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진입 막기 위한 '볼라드' 오히려 천덕꾸러기
자동차 진입 막기 위한 '볼라드' 오히려 천덕꾸러기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4.0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손돼 미관 해치고 쓰레기통 취급당하는 시설
행정, 설치자 알기 힘들고 예산도 부족해 난감

▲ 인도 주차방지를 위해 설치한 볼라드가 관리소홀로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고 있지만 행정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렸다.

볼라드(bollard)
보행자용 도로나 잔디에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장애물로서 보통 철제의 기둥모양이나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저녁만 되면 거제의 중심가 인도는 주차장으로 변한다. 차 바퀴 한 쪽을 걸쳐 주차하는 것은 일상다반사고 인도에 차량을 올려놓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바로 볼라드다. 차량이 올라올만한 장소는 볼라드를 설치해 인도주차를 방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도를 침범하는 차량들은 많이 없어졌지만 관리소홀로 인해 오히려 볼라드가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국도14호선 인근 횡단보도에도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차량은 진입할 수 없도록 잘 막고 있어 본연의 역할은 수행하고 있지만 파손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게다가 볼라드는 다른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쓰레기통이 된 것이다. 환경미화원이 인근을 돌며 매일 정화작업을 하지만 볼라드에는 금세 쓰레기가 다시 쌓인다.

인근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은 "치우고 치워도 돌아서면 금세 쓰레기가 가득하다"며 "빨리 정상적으로 고쳐야 사람들이 쓰레기를 집어넣지 못할 터인데 빨리 좀 고쳐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인근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볼라드가 파손된 후 이미 수개월이 지났지만 수리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일 14호선을 이용해 출·퇴근 한다는 송동석(31)씨는 "조선소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반년이 넘었는데 항상 파손된 상태였다"며 "보기도 좋지 않고 쓰레기 때문에 냄새도 나는데 고쳐지지가 않는다. 공무원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행정의 불성실한 모습을 지적했다.

이에 시관계자는 시민들과 상반되는 주장을 하면서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작년부터 실태조사를 진행했지만 볼라드를 설치한 주체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시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확인을 하지만 인원이 모자라 완벽하게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며 "범위도 넓고 각 면·동에서 설치를 하는 것 외에 건설사나 건물주가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고나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처리를 하려한다. 하지만 자체 예산으로 보수를 하고있는데 부족한 부분도 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현재 파악된 14호선 인근의 볼라드는 다음 주 중으로 즉각 보수·보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방치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최지훈씨(27)는 "시민들이 옆을 지나거나 신호를 대기하며 발을 올리거나 이유 없이 충격을 가하는 것을 자주 본다"며 "쓰레기를 넣거나 파손하는 것 모두 시민의식이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