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보타니아 입장료 인상 논란
외도보타니아 입장료 인상 논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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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위한 적극적인 변화 VS 인상안 철회 또는 보류해야

외도 측, 방파제 완공과 더불어 선착장 리모델링 등으로 현재가치 넘어서기 위한 선택
거제시, 안전시설물 설치사업에 국·시비 지원…영업손실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섬인 외도보타니아가 입장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외도보타니아 측이 오는 9월1일부터 성인 1명 기준 입장료를 현재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올리는 계획을 통보해 왔다. 1995년 개원 당시 5000원이던 외도 입장료는 2007년에 8000원으로 한 차례 인상됐었다.

외도 측은 노후 시설물을 리모델링하고 선착장을 보수하는 등 재투자를 통한 새로운 변화 모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외도보타니아는 경기불황의 여파와 여수엑스포·장사도 등 새로운 관광지와 볼거리가 생겨나면서 소위 나눠먹기식 영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도보타니아는 보다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파제 신축공사와 더불어 선착장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외도보타니아는 영국 남부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도 관계자는 "현재 선착장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환경부 허가 및 디자인 설계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밖에도 2·3차에 걸쳐 각종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획된 사업들이 추진된다면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각종 이벤트 및 공연행사가 열리는 새로운 섬 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도 보타니아는 또 다양한 투자를 통해 고정된 영업형태의 변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방문객이 적은 1~2월의 비시즌에는 루미나리아 빛 축제를 개최하고 약 3만3057㎡(1만 여평)가 남아있는 동섬 개발을 통해 탐방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 관광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외도 관계자는 "각종 투자사업을 통해 비시즌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 전체의 관광사업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면서 "거제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재단에 매년 1억원의 기금을 전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장료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거제시민의 입장료는 현재 수준(4000원)을 유지 또는 인하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20년 동안 외도 보타니아가 거제관광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거제시는 입장료 인상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방파제 시설 지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입장료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며 "방파제가 완공되면 기상문제로 연간 90일 정도의 영업손실을 30일까지 크게 줄일 수 있어 수익이 오히려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외도 측에 인상안 보류 또는 철회를 요청하고, 경영상 입장료 인상이 꼭 불가피할 경우 최소 금액만 올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도 관광객 안전시설물 설치공사…입장료 인상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 부상

거제시는 2011년 1월, 길이 100m, 너비 16m의 방파제를 신축하는 '외도 관광객 안전시설물 설치공사'를 시작했다. 너울성 파도와 태풍 등 기상변화로 외도를 잇는 유람선이 연간 90일 가량 접안하지 못해 관광객 불편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

당초 시는 공사비 127억 원 전액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했지만 경남도 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반려됐고, 외도 측이 사업비의 30%인 39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통과됐다. 나머지 사업비는 국비 44억 원, 도비 13억2000만 원, 시비 30억8000만 원으로 충당했다.

당시 개인 섬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외도가 창출하는 관광 시너지 효과에 가렸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된 방파제 공사는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입장료 인상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사업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외도 측이 당시 자부담으로 사용한 39억 원을 보전하기 위해 입장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외도 입장객은 최근 5년 사이 한 해 평균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계획대로 입장료를 50% 올리면 성인 기준으로 1년 만에 40억 원의 추가 수입을 얻어 자부담 손실을 충당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외도 측은 입장료 인상은 방파제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 방파제의 경우 외도보타니아의 이익을 위해 설치되는 시설이 아니라 관광객들의 해양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각종 어선과 기타 선박들의 긴급피난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도 관계자는 "기상여건 악화로 유람선이 외도에 접안 할 수 없는 날이 연 평균 40일 정도였고 방파제 공사가 진행돼 영업일수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해는 31일, 올 6월말 현재까지 16일로 연 평균보다 9일의 영업일을 추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외도보타니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영업일수는 320일(입장객수 85만7524명), 2005년 317일(87만7839명), 2006년 321일(105만3858명), 2007년 323일(113만9710명), 2008년 345일(105만4526명), 2009년 325일(110만164명), 2010년 317일(95만2963명), 2011년 327일(112만8696명), 2012년 324일(87만6216명), 2013년 334일(106만3985명), 2014년 6월 현재 165일(47만4728명)이다.

외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방파제가 외도영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세월호 사고로 해양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방파제 공사는 국민을 위한 해상안전 시설물로 가치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방파제 공사와 입장료 인상이 집적적인 연관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입장료 인상시기와 방파제 준공 시점이 맞물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관광 1번지인 외도가 입장료를 인상한다는 것은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실제 외도 측이 입장료를 인상하고 경남도에 사실을 통보한다면 행정으로서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도 관계자는 "여타 지역 식물원들과 입장료를 비교해도 8000원이면 최하이고 제주도 한림공원 등은 1만 원대라 비슷하게 조정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최종 인상안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외도 관광을 위해 성인 관광객 1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외도와 해금강을 둘러보는 코스를 택할 경우 외도 입장료 8000원과 유람선비 1만6000원 등 총 2만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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