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선 여대야소라고 부르지만,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 도움에 되는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제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의장이 탄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명옥 의원(52)은 "7대 시의회에는 다섯 명의 여성의원이 있고, 제1야당에 대한 배려로 부의장에 선출된 것 같다"며 멋쩍어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2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지난 7일 개원한 제7대 거제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전체 의석 16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한 야권 소속 시의원들은 시의회 의장단 구성에 대한 논의를 벌여 상반기 부의장으로 박 의원을 선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의원은 거제시의회의 부의장 자리를 차지한 첫 번째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박 부의장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의회에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사회가 다변화된 만큼 더 연구해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앞으로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시는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등 많은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라면서 "이런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심도 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구라는 큰 짐을 지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주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박 부의장은 "앞으로 더욱 신속 정확하게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의장으로서 원만한 의회 운영 구상도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의장님과 의원들의 중간 조정자로써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세밀함으로 의장단을 이끌어가겠다"며 "합리적 토론에 이어 대안까지 마련할 수 있는 의회 운영으로 모범적인 의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의회는 야권 출신 의원들의 대거 약진과 더불어 젊어졌다"며 "의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젊은 열정이 불태워 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후보 시절 내걸었던 다양한 공약의 강한 실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안전한 거제 만들기는 대표 공약이다"면서 "엄마와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발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복지나 여성 인권 측면에서 인근 통영에 비해도 많이 뒤쳐져 있다"는 그는 "여성 쉼터나 복지시설의 확충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구인 수양동은 기반시설이 태부족인 상태다"며 "군부대가 이전하게 되면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충분히 조성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 활동도 나름대로 보람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사를 충분히 경청할 생각"이라면서 "합리적인 목소리는 정책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인터뷰 말미에 "시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5대 거제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박 부의장은 2012년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거제 경실련 집행위원과 거제여성회 대표를 거친 그는 현재 거제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위원장·거제시 아동위원회 부회장·거제시 사회복지지원센터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