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배출하고 4명(김봉조·김기춘·김정길·홍인길)의 국회의원과 2명의 시의회 의장(고 김한윤·옥기재)을 배출하면 뭐하노, 거제서도 우리지역이 가장 낙후된 지역인데…, 이제 우리 살길 우리가 찾아야지.”
장목면 주민들의 푸념이다.
지금 그들은 장목면 송진포 일원 약 5백만㎡에 대단위 조선특구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장목면 이장협의회, 발전협의회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지도급 인사들은 이미 가칭 ‘장목면 조선특구지정추진위원회’를 결성, 오는 27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 특구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선형, 크루즈선 전문 건조에 주력, 타 조선소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번 장목 주민들의 조선특구 추진은 11년간 맺힌 한(恨)의 표출로 풀이된다.
지난 1996년 1월, 장목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발표해 주민들의 장밋빛 꿈을 부풀린 경남도는 11년간 주민들을 위한 아무런 대책조차 없었다.
더구나 장목관광단지 사업주체가 대우그룹에서, 금호그룹으로 변경되며 그간 이 사업조차 「한다, 안 한다」를 수차례 반복하며 주민들은 대그룹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이제는 지역 출신 훌륭한 정치인도, 거제시 행정도, 또한 지역개발을 약속했던 대기업도 그 어느 하나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 장목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현재 장목면 소재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좁은데다 일대 건물과 각종 도시기반 시설은 낡아 과연 이곳이 소득 3만 불을 외치는 명품도시, 거제시의 한 자락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항간에는 조선특구 추진 이유가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미적대는 금호그룹을 겨냥한 ‘맞불작전’이라는 여론들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번 계획이 맞불작전이던, 주민들이 살기위한 진짜 수단이던 상관없다. 기왕 내친김에 장목면 주민들이 염원하는 조선특구와 장목관광단지 개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장목면 주민들을 위한 거제시 행정의 특별 대안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