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쏟아지던 지난달 29일 국제PEN 한국본부 경남PEN(회장 이창규) 회원들이 '2014년 찾아가는 문학기행'으로 전쟁문학의 산실인 거제를 찾았다.
회원들은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비롯해 옥포대첩기념공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해금강, 거제민속관 등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거제의 자연경관에 흠뻑 젖었다.
특히 첫 번째 기행지로 거제를 선택한 것은 거제는 우리나라 전쟁문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거제가 전쟁문학의 산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왜구의 침략에 시달린 곳이었고, 한국전쟁 때에는 무려 약 18만에 가까운 포로들을 수용했던 곳으로 그동안 남아 있던 수용소의 잔존건물들을 1999년 10월15일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조성해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개관,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이나 모습·의복·무기 등을 전시해 놓음으로 전쟁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놓고 있다.
이날 거제민속관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전 경상대 강희근 교수는 독특한 이념전쟁에 대한 특징과 의미를 비롯해 전쟁문학의 미래에 대해 진단하고 참가 회원들과 진지한 토론을 통해 문학기행에 대한 이해를 돈독히 했다.
이날 강희근 교수는 발제강연에서 거제도가 모섬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섬, 아름다운 섬에서 전쟁문학을 화두로 제시하게 되는 것은 친근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과 군대를 실어야 하는 군함에 군인이 아닌 수많은 민간인들을 실어 거제도에 피난시킨 생명존중의 정신과 이 조그마한 섬에 당시 10만이 넘는 많은 피난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거제도민의 온정은 거제도를 모섬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쟁문학의 핵심은 이념전쟁이었다는 점이 주제로 한 시간 동안 회원들이 가진 문학토론은 앞으로 거제가 전쟁문학을 어떻게 발전시켜야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시사점을 던졌다.
Global 시대에 글로벌 문학인 국제PEN 한국본부 경남PEN 문학은 전 장르를 아우르고 있어 장르 간 화합을 지향하는 회원들이 이번 거제도 문학기행을 통해 경남 PEN 문학회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