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편안함을 느끼는 작품 만들고 싶다"
"관객이 편안함을 느끼는 작품 만들고 싶다"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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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 주영훈씨…20여년 간 거제풍경 담아, 그림이 좋아 작가의 길로

주영훈 작가는 16일부터 옥포오션플라자 수변 테크 등지에서 개최될 '거제바다미술제 원형을 찾아서'에 출품할 작품을 마무리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거제지역을 중심으로 20여 년간 거제풍경을 캔버스에 담으면서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개인전 및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옥포동 그의 '열린 미술'에서 그의 심상이 담긴 작품에 둘려 싸여 주영훈 작가를 만났다. 주 작가는 여느 다른 작가들과 다르지 않게 그림을 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 분야를 좋아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림이 좋아서 즐기다 보니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주 작가는 한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2~3년 한 적이 있다. 그는 "직장생활도 나름 보람이 있었지만 조직생활의 경직성에 회의를 느꼈다"며 "마음을 정한 뒤 그만뒀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작품 활동을 해 온게 여기까지 왔다"고 짧은 소회를 들려줬다. 그는 작품과 작가의 심상이 잘 조화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관점은 제각각이다"면서 "복잡다난한 시대에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위안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그린 풍경은 많은 것을 생략하고 필요한 부분들만 표현한다"는 그는 "관객들이 그런 부분을 잘 느껴서 차분함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 작가는 "무엇을 그리느냐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계속 공부한다. 그냥 나는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아서 하고 있다"면서 "그림 그리는 일은 고통스럽고 힘든 부분도 있다. 잘 안되니까. 허나 어차피 결과가 완성되면 희열을 느낄 수 있고 즐거움이 올 수 있다. 항상 뒤를 생각하면서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라면서 스스로에게 작품 활동의 가치를 부여했다.

주 작가는 아크릴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하는 스타일을 주로 하고 있다. 기법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돼 있다. 우연치 않게 발견한 독창적인 기법"이라면서 "초창기에는 주로 풍경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보니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풍경만 나오더라. 어느날 회의를 느껴 그림을 흐트려 버렸다. 다음날 아침에 그 그림을 쳐다보니 작품이 되어 있더라. 그기에서 착안했다. 내 작품을 보면 일정한 터치의 반복이다. 곡선의 터치로 계속 긋다보니 내 속의 심상이 표현됐다"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소개했다.

주 작가는 지인과의 낚시로 거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지인과 하루 동안 거제에서 낚시를 하게 됐다. 거제 바다가 나하고 교감이 맞는 것을 느끼고 아무런 고민 없이 보따리 싸서 거제로 온게 20년이 넘었다"며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는 거제에서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섬을 쳐다보며 친구처럼 그림을 그렸다. 이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계속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삶이 바뀌어지니까"라고 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전시라는게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비용이 든다. 여태까지 많이 못했지만 이젠 활발한 전시를 통해 내 그림을 알리고 싶다"며 "훌륭한 작가도 좋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많이 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주 작가는 거제·부산에서 개인전 2회를 가졌다. 또 BFAA아트페어(부산벡스코)·통영아트페어(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기획전·초대전·그룹전을 60여 회 가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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