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훈 작가는 16일부터 옥포오션플라자 수변 테크 등지에서 개최될 '거제바다미술제 원형을 찾아서'에 출품할 작품을 마무리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거제지역을 중심으로 20여 년간 거제풍경을 캔버스에 담으면서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개인전 및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옥포동 그의 '열린 미술'에서 그의 심상이 담긴 작품에 둘려 싸여 주영훈 작가를 만났다. 주 작가는 여느 다른 작가들과 다르지 않게 그림을 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 분야를 좋아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림이 좋아서 즐기다 보니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주 작가는 한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2~3년 한 적이 있다. 그는 "직장생활도 나름 보람이 있었지만 조직생활의 경직성에 회의를 느꼈다"며 "마음을 정한 뒤 그만뒀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작품 활동을 해 온게 여기까지 왔다"고 짧은 소회를 들려줬다. 그는 작품과 작가의 심상이 잘 조화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그린 풍경은 많은 것을 생략하고 필요한 부분들만 표현한다"는 그는 "관객들이 그런 부분을 잘 느껴서 차분함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 작가는 "무엇을 그리느냐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계속 공부한다. 그냥 나는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아서 하고 있다"면서 "그림 그리는 일은 고통스럽고 힘든 부분도 있다. 잘 안되니까. 허나 어차피 결과가 완성되면 희열을 느낄 수 있고 즐거움이 올 수 있다. 항상 뒤를 생각하면서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라면서 스스로에게 작품 활동의 가치를 부여했다.
주 작가는 아크릴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하는 스타일을 주로 하고 있다. 기법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돼 있다. 우연치 않게 발견한 독창적인 기법"이라면서 "초창기에는 주로 풍경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보니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풍경만 나오더라. 어느날 회의를 느껴 그림을 흐트려 버렸다. 다음날 아침에 그 그림을 쳐다보니 작품이 되어 있더라. 그기에서 착안했다. 내 작품을 보면 일정한 터치의 반복이다. 곡선의 터치로 계속 긋다보니 내 속의 심상이 표현됐다"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소개했다.
주 작가는 지인과의 낚시로 거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지인과 하루 동안 거제에서 낚시를 하게 됐다. 거제 바다가 나하고 교감이 맞는 것을 느끼고 아무런 고민 없이 보따리 싸서 거제로 온게 20년이 넘었다"며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는 거제에서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섬을 쳐다보며 친구처럼 그림을 그렸다. 이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계속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삶이 바뀌어지니까"라고 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전시라는게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비용이 든다. 여태까지 많이 못했지만 이젠 활발한 전시를 통해 내 그림을 알리고 싶다"며 "훌륭한 작가도 좋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많이 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주 작가는 거제·부산에서 개인전 2회를 가졌다. 또 BFAA아트페어(부산벡스코)·통영아트페어(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기획전·초대전·그룹전을 60여 회 가진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