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잡이, 기름값 건지기도 힘들다
멸치잡이, 기름값 건지기도 힘들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7.26
  • 호수 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온 낮아 어군형성 저조, 적자조업

법정 출어기를 맞아 지난 1일 본격 출어에 나섰던 남해안 멸치잡이 기선권현망 어선들이 어획 부진으로 적자조업에 허덕이고 있다.

조업해역 수온이 19도 안팎으로 멸치의 서식 최적온도인 23도를 밑돌아 멸치어군이 제대로 형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4일 통영기선권현망수협에 따르면 거제 통영 등 50여척의 기선권현망이 사량도 및 욕지도, 한산도 해역 등에서 20여일째 조업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멸치가 잡히지 않아 하루 통당(5-6척) 5백-6백만원의 출어경비만 들이고 있다.

특히 예년 하루 평균 3-4억원대였던 위판고가 절반수준이 2억원대로 감소했으며 이나마 2억원대의 위판고도 정치망업계를 합친 수치여서 기선권현망업계의 어항 부진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6백만원에서 많게는 8백-9백만원의 경비를 지출하는 기선권현망 어선들은 기름값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업계는 20여일 넘게 계속된 적자 조업과 관련,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기름값만 3천~4천만원에 이르는 바람에 출어자금으로 고리채를 이용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기선권현망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어획부진으로 인건비조차 건지기 힘든 적자조업을 하고 있어 당분간 배를 묶어 둬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 하면서 “기름값과 인건비 상승에 어획부진으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어민 박모씨(일운면)는 “장마가 그치고 바다 수온이 적정치인 23℃를 웃돌 때에는 멸치가 잘 잡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며 “선원으로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선주보기가 민망하다”고 푸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