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를 통해 진정한 의료인이 되겠습니다"
"의료봉사를 통해 진정한 의료인이 되겠습니다"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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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면 동산마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별무리회' 의료봉사

지난 26일 오전 8시30분쯤 거제시 동부면 동산마을 경로당. 1층 거실에 여러개의 탁자가 가지런히 놓였고 양쪽 방 위쪽에는 '수액실' '약제실' 등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현관문을 지나 거실에는 지역 어르신들이 바닥에 앉거나 서서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동산마을 경로당은 지역 어르신들을 무료로 진료해주는 병원으로 변했다. 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 피부과 등 여러 진료과목에서 의사들이 나와 무료진료를 했다. 이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나온 의사와 의대생 등 의료진 50여 명은 지역 어르신 40여 명을 진료했다.

거실에서 학생들은 문진표를 작성해 어르신 개별적으로 기초 건강자료를 작성했다. 의과대학 교수진이 주축이 돼 본격적인 보건의료 활동을 펼쳐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처방약을 전달했다. 1층 수액실과 2층 거실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영양제 투여도 오랜 시간 진행됐다.

또 치매진단 검사와 문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의료봉사단은 개인별 진단결과를 대학병원을 거쳐 지역 어르신 각자에게 우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봉사단 석지웅 회장은 "이곳 동부면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재직중인 선배님의 권유로 오게 됐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의료 소외지역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지역 어르신들이 질 좋은 진료를 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와서 하는 의료활동이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봉사단을 인솔한 신명준 지도교수는 "매년 의료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인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치료의 필요성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주지 시킨다"면서 "그런 분들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훗날 찾아오지 않는 주변 환자들도 잘 살필 수 있는 소양을 키우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희가 봉사를 하러 왔다고 하지만 배우고 가는 게 더 많다"는 그는 "학생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진정한 의료인이 될 수 있게끔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상동마을 차종철 이장은 "의대생과 현직 의사 선생님들이 훌륭한 의료 혜택을 베풀어줘서 더 없이 기쁘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연중행사로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영양제를 투여하고 있던 서홍규 동산마을 경로당 회장은 "처음부터 조목조목 물어보고 진찰해줘서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다"며 "평소에 병원 다니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큰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신삼남 동부면장은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베풀어 준 봉사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의료봉사로 지역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은 향후 의사로 성장했을 때 뜻 깊고 자긍심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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