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가 330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테마파크가 관람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2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거제시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국군 포로를 수용했던 고현동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공원 인근의 옛 고현중학교 부지 등을 포함해 3만1500㎡에 총사업비 330억원을 들여 평화탐험체험관을 비롯해 4차원(4D) 영상관 등 첨단시설을 갖춘 '거제포로수용소 평화파크'를 건립,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그러나 관람객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매달 입장료 수입으로 전기료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개장 10개월이 지난 현재 하루 평균 유료입장객이 수십명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월 평균 입장료 수입이 470만~480만원에 그쳐 한 달 전기료인 500만원 조차 충당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다녀간 입장객 35만여명 가운데 25만여명이 평화파크에 입장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내에 마련된 유료관은 이용하지 않고 평화파크를 한 바퀴 둘러보는 관람에 그쳤다.
이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평화파크 3000원 데이' 등 입장료 할인행사 및 다양한 체험행사를 기획하는 등 자구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할인행사 등으로는 적자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평화파크 내 유료체험관은 4D영상관(4000원), 평화수호대(2000원), 평화탐험관(4000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