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인가 장학금 상납 거짓인가
진실인가 장학금 상납 거짓인가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7.07.26
  • 호수 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장이 책임져야” 참교육거제지회 23일 진실규명 성명

“학교에서 아니라고 하면 없던 것으로 되는가, 진실 밝혀라”

거제지역 모 고등학교가 거제시의 장학금을 받게 해 주겠다며 학부모로부터 일정금액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잠잠하던 장학금 의혹 사건이 지난 23일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직무대행 정옥경)의 ‘거제시 장학금마저 손대십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나오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거제시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 1백50만원을 받게 해 준다는 빌미로 해당 학부모들로부터 거제시 장학금 중 30%인 50만원을 찬조금 형태로 미리 갹출했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교는 학교장 추천서를 빌미로 학교 임원 어머니 가운데 7-8명을 미리 선정, 비밀유지를 철저히 교육시킨 후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남편에게도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다짐을 받고, 4월에 장학금 1백50만원이 지급될 것이니 2월에 미리 학교에 상납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이 학교는 해당 학부모들을 불러 사전 입막음 작업을 했고, 제보한 학부모는  협박에 시달려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아니라고 하면 없던 것으로 돼 버리는가, 반드시 사실을 밝히고 학교장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수많은 선생님들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학부모들에게 또 한번 실망을 안겨준 장학금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면서 “거제시의 장학금이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학금 상납사건에 대해 학교측은 “자체 조사 결과 이 같은 일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다.

참교육의 성명서 내용을 잘 뜯어보면 시기와 구체적인 액수, 현재 해당 학부모들의 입장과 제보한 학부모의 심리상태까지 표현, 터무니없는 ‘카더라’식의 주장은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민 K모씨(39·옥포2동)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성명서는 금액, 시기 등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학교측에서 이 같은 일이 없다고만 해서는 믿을 시민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학교측이 이 문제에 대해 떳떳하다면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명쾌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지역의 한 교육관계자는 “지난 6월말 장학금 상납 의혹이 나온 후 흐지부지 지금까지 넘어왔지만 참교육학부모회가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젠 학교측에서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면서 “사실이면 잘못을 빌고 깨끗하게 용서를 구하면 될 것이고, 사실이 아니면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장학금 상납 의혹은 지난 6월28일 박명옥 거제시의회 의원이 거제시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제기했다.

올해 거제시 장학금은 거제지역 7개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생에게 1인당 1백50만원씩 모두 30명의 학생에게 4천5백만원이 전달됐다.

장학금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학교는 거제시에 확인한 결과 모두 6명의 학생이 선정됐지만 1명이 대학 진학을 포기, 5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명옥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한 학교측의 해명에도 불구, 참교육 학부모측이 또다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학교측은 적잖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