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신체 활동량의 감소로 비만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비만은 독립적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인 동시에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퇴행성 관절질환 등 성인병과 관련이 높을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비만의 예방과 치료는 국민 보건 차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비만의 정확한 진단은 체지방량을 측정해서 이뤄져야 하지만 보다 간단하게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BMI)와 허리둘레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며 23이상시 과체중, 25이상시 비만, 30이상시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성인 여성의 경우 85cm이상 일 때 복부비만이라고 진단하며, 둔부 등 다른 부위에 지방이 축적된 형태보다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중요성이 크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체중을 감량할 것을 추천하는데, 이는 장기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며 행동교정, 식사요법, 운동요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행동교정이란 목록 작성해서 장보기, 식사 후에 장보기, 인스턴트 음식과 외식 피하기, 천천히 식사하기, 식사 중 TV시청하지 않기, 계단 이용 등 신체활동 늘리기, 식사 등 섭취한 음식에 대한 일지 작성하기 등을 포함하는 일상생활 습관의 변화를 의미한다.
식사요법으로는 균형잡힌 열량제한 식사를 일일 800-1200Kcal 섭취하는 것을 추천하며 금식이나 절식은 추천되지 않는데, 이는 금식 당시에는 급속한 체중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체내 수분이 빠져나간 결과일 뿐이며, 이후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오히려 조절 전 체중보다 더 몸무게가 증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은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으며 고중성지방혈증을 유발하므로 금해야 한다.
운동요법이 병행되면 식사요법 단독보다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체지방 감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운동은 이상지질혈증을 개선시키고 혈압강하 효과와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켜 고혈압과 당뇨병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체지방 감소를 위해서는 1회에 30-40분 이상, 1주일에 3-5회 이상의 운동이 필요하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장기간 할 수 있는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이 권장된다.
성인비만의 증가와 더불어 소아비만도 늘어나고 있으며, 소아비만은 지난 10여 년 동안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어떤 질병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병이다.
소아기에 비만한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지방간·동맥경화와 같은 만성퇴행성 질환이 조기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소아비만은 유전적·환경적인 영향으로 결정되는데 최근 우리나라 소아비만의 증가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TV시청·컴퓨터 이용 등과 같은 비활동적인 습관의 증가가 특히 소아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며, 아침식사를 거르는 생활습관도 비만과 관련이 크다. 부모의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은 자녀의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 형성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주 양육자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소아비만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소아뿐만 아니라 소아의 양육자인 부모의 생활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비만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된 비의료적인 수단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된다. 환자가 스스로 실천할 때 비만은 개선될 수 있으며, 체중조절을 포기하지 않도록 가족전체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비만은 부모의 생활습관이 절대적인 영향인자이므로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