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이 웃는 나라, 하청농협이 함께 합니다'는 농업인을 조합원으로 하는 하청농협의 슬로건이다.
"생산자 단체인 농민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단체가 농협"이라고 말하는 윤병명 하청농업협동조합장은 아직도 농사를 짓고 있다.
농협 직원들은 한결같이 새벽에 일어나 농사를 짓고 출근하는 윤 조합장을 "가정에서부터 직장까지 직원들이 본받아야 할 롤 모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타 농협으로 발령이 나면 끈끈하고 따뜻하며 가족적인 정 때문에 전출을 꺼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윤 조합장 취임 이후 하청농협의 영업수익사업은 일취월장했다. 2009년 말 취임 당시 712억이었던 자산이 올 6월말 현재 1054억으로 148% 껑충 뛰었다.
뿐만 아니다. 자기자본 총계로 보면 성장률은 더 높다. 47억이었던 자기자본은 최근 109억으로 무려 232% 성장했으며, 이익잉여금 또한 8억1800만원에서 34억으로 늘었다.
신용사업 예수금 성장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570억이었던 예수금이 올 870억 정도로 성장했으며, 타 사업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 2010년 농협마트를 리모델링한 결과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 또한 성공적이다. 중점사업으로 지난 2010년 하청농협 사무실을 리모델링 하고 그 해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을 임대해 환원과 수익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을 펼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환원사업 또한 적지 않다. 영농자재구입 시 조합원당 20만원 지원을 비롯해 경로당 유류대 지원, 조합원자녀 학자금 지원, 대의원 연수비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장례식장 임대사업에 대해 윤 조합장은 "하청농협이 장례식장 임대사업을 가장 먼저 했다"며 "거제지역 농·축협조합원을 대상으로 할인혜택을 주면서 각 농협에서도 이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하청농협은 인근 연초와 장목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인 하청면 면민을 위해 봉사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봉고버스를 구입해 하루 3~4차례 칠천도 조합원과 주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윤 조합장은 "어려운 조합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농협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1차 산업 육성당시 조합의 사정이 나았지만 지금은 농사가 잘 안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복지에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이 연로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부분이 많다"며 "나이 많은 조합원들을 위한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발생한 카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윤 조합장은 "사고발생 이후 1년 이상 경과되기까지 고객 피해 접수가 없었다"며 "만에 하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카드사에서 전액 보상이 되지만 고객들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권하는 등 불편이 없도록 사전작업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청농협의 발전이 인구 5000여 명에 불과한 하청면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윤 조합장의 말에서 어려울수록 단결과 노력으로 이겨낸 하청면의 저력을 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