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상권활성화 전문사'로 광역경쟁력 갖춘 상권 육성
고현항 매립 반대와 기존 상권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시민들은 '고현항매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현항 항만재개발 백지화'를 촉구했다. 시민단체·상공인단체·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된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 지역협의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별개로 지역 시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한 것이다.
거제시는 고현동과 장평동 일원 해상을 매립해 83만3379㎡를 개발할 예정이다. 고현항을 매립해 공원·공공시설·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는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은 삼성중공업과 거제시가 1990년대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다.
지난 19일 장평동 지역 한 시민은 "고현항을 매립해 아파트 상가로 조성되는 해양신도시로 인해 기존 고현·장평동 상권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거제지역 경제와 도시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대한 시민여론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으로 실질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이해 당사자들인 시민과 고현항을 살리기 위해 애써온 시민들의 의견을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에 반영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은 지역시민들의 의견과는 무관한 일방적인 계획으로서, 시민경제와 지역경제가 위협받는 위기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누구를 위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인가"라면서 "시민경제 시민생활 환경 위협하는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백지화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와 시행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주)는 구상권·신상권을 통합하는 상생발전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거제빅아일랜드PFV(주) 관계자에 따르면 시행자는 '상권활성화 전문사'를 설립해 상권활성화 계획 수립과 구역지정을 거쳐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광역경쟁력을 갖춘 상권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행자가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거제 고현·장평상권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거제빅아일랜드PFV(주)는 향후 2030년대에 본격적인 상권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제빅아일랜드PFV(주) 관계자는 "사업지역 내 일반 상업용 건축물의 개발이 가능한 토지는 약 1만3600평 내외 규모"라면서 "상업용지가 완전 조성돼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려면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신규 매립지가 기존 도심과 연결돼 있고 수변공원·녹지·광장·주차장·문화공간 등 기존 시가지에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에 기존 도심과 상생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8일 거제시 관계자에 따르면 고현동·장평동 상업용 건물의 약 90%는 거제시에 거주하는 개인의 소유다. 단독등기 건물이 67%, 구분등기 건물이 33%로 대부분 '보유와 수익'형으로 개발된 상황이다.
또 거제시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2위로 높지만 지형 특성상 폐쇄적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부산 지역으로 유출되는 구매력은 늘어나는 현실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기존 상권과 신상권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상권으로 형성돼 인근 지역 부산·창원 상권과 대비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