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시인/《문장21》 시 등단
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네
세상의 모든 암흑이 오히려, 내 눈을 멀게 했네
짐승의 마음으로 핥아 보는
붉은 잇몸의 봄
꽃그늘 감옥에 당신을 가두고
자책의 굳은 가시 목을 찔렀네
나, 이제 서성이네 잠겨진 문 앞에서
나 오늘 잠시 동안에 판도라 상자를 열어 보네
·시 읽기: 《문장21》 16호(2012)에 실린 시이다. 뜻밖의 재앙의 근원과 인류의 희망을 뜻하는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상자(Pandora's box)를 제재로 삼아 이를 변용한 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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