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수리시스템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 진행
U2 수리시스템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 진행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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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열린 주민설명회, 사전홍보·자료배부 없어 파행
일방적 진행으로 반쪽 전락…주민, 지하수 고갈·진동 우려

▲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2일 일운면 번영회관에서 지하비축기지 수리시스템 보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사전홍보와 자료 미흡 등을 주장한 주민반발로 파행에 그쳤다.

거제시 지세포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가 지하비축기지 수리시스템 보완을 추진키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파행으로 끝이 났다.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는 지난 22일 일운면 번영회관 회의실에서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 1차 비축기지 수벽공 설치 내용 등을 주민들에게 안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지역민 관심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호응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최근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1차 비축기지 수벽공 설치 추진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 추진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는 시작하자마자 고성이 난무하는 파행을 겪었다. 지역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이 너무 적고, 한국석유공사 측의 설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불편하다며 반발했다.

주민 A씨는 "참석한 주민이 적은 것은 사전 홍보가 부족한 탓"이라며 "미리 주민설명회 개최 여부와 내용을 알려줬더라면 원만한 주민설명회가 되지 않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1차 비축기지 수벽공 설치로 인해 지역의 지하수 고갈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1.3㎞ 파게 되면 분명히 지하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일운면 번영회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측의 설명을 들어보고 각자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 6월 27일 번영회 임원회의에서 주민설명회 진행 방식과 개최 일자를 논의했다"며 "한국석유공사가 주민설명회 개최를 알리는 플래카드 등을 곳곳에 설치했고, 면사무소 방송을 통해 충분히 홍보했다"고 말했다.

한차례 분위기가 정리되자 설명회에 참석한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소개에 이어 1차 비축기지 수벽공 설치 개요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자 주민 B씨는 "한국석유공사측의 설명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없다"며 "마을 대표로 참석했다. 주민들에게 무슨 내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라며 설명회 진행을 가로 막았다.

또 그는 "오늘 이 설명회가 주민들에게 승인을 받는 절차냐"고 반문하면서 "자료를 준비해 설명회를 차후에 다시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석유공사측 관계자가 주민설명회는 법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답변을 하자마자 주민 10여명이 주민설명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또 다른 주민 C씨는 "지세포항은 세계적인 명소다. 최근에 마을에 진동이 왔다"며 "이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공사진행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주민설명회는 10여 명 안팎의 주민들만 자리를 메운 채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재빠르게 진행됐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는 안정적인 비축기지 운영을 위해 지하수압 확보를 위한 수리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 오는 2018년 6월까지 진행될 보완작업은 수벽터널 1324m 굴착과 337공 수벽공을 설치한다. 또 저수조·정수처리시설·전기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수벽시스템 설치로 인한 기존 저장시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발파·무진동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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