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풍력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 평가 재실시 하라
거제풍력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 평가 재실시 하라
  • 거제신문
  • 승인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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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멸종위기생물 보호대책 등 촉구

거제풍력단지 조성사업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사업지 인근 주민들이 산림과 식수원 훼손 등을 주장하며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환경단체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저지활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문화재청,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각각 공문을 보내 거제시가 옥녀봉 일원에 민자유치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존대책 등을 강력 촉구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환경련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는 여름철 4일, 겨울철 2일간 실시한 부실 평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조사나 저감대책이 전무한 만큼 재평가와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또 풍력단지가 조성될 대상 지역에 서식하는 '남방동사리'는 한반도에서 거제도 산양천에만 유일하게 발견된 멸종위기 1급인데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는 언급한 사실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2급인 애기송이풀은 풍력단지 진입로 계곡을 따라 군락지가 흩어져 있었지만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천연기념물 팔색조와 구천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보존대책 등도 함께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생물종 보호를 위해 그동안 서식지 등을 비공개 해왔지만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이들 보호종이 멸절위기 상황에 직면해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거제지맥을 따라 폭 5m 길이 2.5㎞를 개설하고, 높이 130m 규모의 발전기 18기를 세우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해 생태계는 회복 불능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풍력발전단지는 일운면 소동리 옥녀봉 일원 4만5800㎡ 부지에 1000억원을 들여 2㎿급 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거제시가 요청한 '개발행위 허가규모 초과심의(거제 풍력발전단지 조성 및 작업로 개설)'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재심은 9월 중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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