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시인·1999년 《월간문학>시 등단
배가 항구를 떠날 때
마지막
눈시울 붉히던
아직 보내지 못한 그리움이
남아
흔들리는
뱃사람의 아내 그
눈빛 속엔
먼저 부서져 내리던
뱃고동
자꾸
살아온다
·시 읽기: 시인의 제3시집 『방속의 방』(2003)에 실린 시이다. 제2회 여수해양문학상(2000) 수상작 중 한 편이기도 하다. 뱃사람의 아내가 먼바다로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심정과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시에서 뱃사람의 아내는 배가 항구를 떠날 때 눈시울을 붉히며 무사히 다녀올 것을 기원했었다. 출항하는 날의 이별 뒤, 남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것은 남편을 아직 마음속 깊이 꽉 붙잡고 떠나보내지 못해 그리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배가 떠나던 날 울리던 뱃고동 소리가 여릿여릿 들려오듯 그리움이 자꾸자꾸 되살아나 가슴 깊이 사무친다고 진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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