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전역 비슷, 세월호 참사·태풍 내습·집중호우 영향으로 분석

올해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된 지난 7월1일부터 8월24일까지 거제지역 17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 수는 30만422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이용객 수 48만4673명보다 18만447명(37.2%)이 줄어든 것이며 2012년 59만438명에 비해서는 28만6212명(48.5%)이 감소한 것이다.
해수욕장별로 살펴보면 구조라해수욕장 이용객은 5만7962명(지난해 7만835명), 와현모래숲해변 4만2242명(지난해 6만2155명), 학동흑진주몽돌해변 8만450명(지난해 11만8520명), 명사해수욕장 1만7446명(지난해 1만8783명), 덕원해수욕장 3670명(지난해 4200명)이었다.
여차해변해수욕장은 4492명(지난해 1만5933명)을 기록했고 함목해변 2868명(지난해 9533명), 물안해수욕장 1만3443명(지난해 1만5400명), 황포해수욕장 4838명(지난해 9693명), 농소해수욕장 8037명(지난해 3만4003명), 흥남해수욕장 1만4011명(지난해 2만7980명)으로 집계됐다.
또 덕포해수욕장 1만4460명(지난해 3만7470명), 사곡해수욕장 8485명(지난해 8100명), 구영해수욕장 2258명(2008명), 망치해변 1만3365명(지난해 4만2608명), 죽림해수욕장 6379명(지난해 2160명), 옥계해수욕장 9820명(지난해 5292명)으로 조사됐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찾았던 학동흑진주 몽돌해변은 올해 8만 여명에 불과한 이용객 수를 보였고, 여차해변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보다 이용객이 11만 여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4000여명이 몰렸던 농소해수욕장도 2만5000여명의 이용객 감소를 보였다.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이 줄어들지 않은 해수욕장은 옥계해수욕장을 비롯한 4개소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 한 철 특수를 노렸던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인근 상인 A씨는 "2012년에만 해도 20만명에 가까운 이용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해가 갈수록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발걸음이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상인들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해수욕장 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오토캠핑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상가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자구책 마련을 심각하게 강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거제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와 태풍 내습, 집중 호우 등으로 관광객들이 장거리 여행을 기피하면서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거제 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 전역 해수욕장에서 똑 같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가철 해외여행을 가는 인원이 늘어나고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을 찾는 인원이 증가하면서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