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는 이제 거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 해양스포츠 행사로 성장했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거제시일원에서 펼쳐져 연인원 15만5천 명(행정집계)을 기록할 만큼 열기를 더 했다.
전국 윈드서핑 대회, 하이트배 제트보트 대회, 국제 모트보트 대회, 삼성중공업배 세계 여자 슈퍼비치발리볼 대회, 전국 에어로빅 대회 등 스포츠 행사와 더 블루 콘서트, 락 콘스트, 힙합페스티벌, 라디오 열전 노래방, 맨손고기잡기, 불꽃축제 등 문화행사도 다양했다.
특히 핀 수영대회는 등록 선수만도 1천6백 명에 이르는 등 해가 갈수록 해양축제의 열기는 더해가는 느낌이었다.서울 MBC는 1백억원대의 중계차를, 마산 MBC는 70억원에 이르는 중계차량을 현지에 보내 이 행사중계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시장을 비롯한 의회 의원, 조선해양관광국 소관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타 부서 공무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 지역 봉사단체의 활동은 극소수에 달해 말로만 봉사단체, 무늬만 봉사단체라는 시민들의 지적을 실감했다.
이번 행사 때 지역 단체의 봉사활동은 첫날 거룡로타리클럽(회장 변동수) 부부회원 1백30명이 행사장 청소 및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했고 행사 마지막 날 신현 의용소방대(대장 유상모) 27명의 대원과 9명의 여성대원이 참여, 행사관계자들의 식사 제공 및 쓰레기 치우기 등 극소수 단체만이 봉사활동을 펼쳤을 뿐이다.
해마다 말썽이 돼 온 주차문제도 해결점을 찾지 못해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다.
이제 해양축제는 국내 최대 해양스포츠 행사는 물론 국제행사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거제시는 국제행사에 걸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예산에서부터 지역단체 봉사활동, 공무원 및 시민 참여, 주차문제까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자칫 머뭇거리다가는 이 행사가 동네야영장 형태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