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행심 / <현대시> 시 등단
불빛이 없는 까만 밤에는
당신을 볼 수 없어요.
파도가 잠든 까만 밤에는
새들도 조용하네요.
밤비행기 허공을 가로질러도
별들은 요동하지 않고
산도 바위도 침묵할 뿐
당신은 보이지 않아도
주인 곁을 떠난 찌들은
이 골 저 골
밤바다를 누비네요.
촉
당신의 촉을 찾아서요.
·시 읽기: 《문장21》에 발표한 시이다. 시인은 "당신의 촉"을 찾아 거제도의 밤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촉(觸)'은 불교의 12연기의 하나로서, 근(根)과 대상과 식(識)이 서로 접촉하여 생기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촉은 육입(色·聲·香·味·觸·法)에 의해 있게 되고, 느낌(受)을 있게 한다. 쉽게 말하면, 눈의 접촉, 귀의 접촉, 코의 접촉, 혀의 접촉, 몸의 접촉, 마음의 접촉을 통해 세상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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