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수르'는 대단한 부자다. "KBS 사버려. 방청객들도 차비로 100만원씩 줘서 보내"라고 말하고, 컴퓨터가 고장나면 빌 게이츠를 기사로 불러 쓴다. 집사가 복권에 당첨돼 1등 상금으로 30억 원 받았는데 복권 구입비로 250억 원을 썼다고 보고하자 억수르는 "너 가져" 하고 선물해 버린다. 아들이 "저, 차 끌고 집 나가 버릴 거예요" 하고 반항하자 억수로는 "어떤 차, 2000대 중 어느 차?" 하며 관객을 웃긴다. 이어 집사가 "걱정 마십시오. 주차장까지 걸어가려면 2년이 걸린다"는 멘트까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세상에 이런 갑부가 있을까? 답은 "있다" 보르네오 동북단에 위치한 우리나라 경기도의 약 1/2 규모인 5765㎢에 인구래야 35만 명 정도의 조그만 왕정국가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이 '억수르'와 같은 인물이다.
브루나이는 해저에서 채굴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엄청난 생산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다. 국민의 80%는 그가 주는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고, 소득세가 면제되고 교육비와 의료비는 모두 공짜다.
그의 왕궁은 영국의 버킹엄궁전보다 네 배가 크고, 왕궁에는 1896개의 방이 있고, 왕궁문은 22K로 도금됐고, 침실의 양탄자는 금사(金絲)로 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브루나이 국토보다 세배나 큰 농장이 있고, 영국을 방문했다가 호텔방이 마음에 들어 통째로 사버린 도체스터호텔과 백화점, 미국 할리우드의 비버리호텔, 싱가폴의 쇼핑센타와 호텔도 국왕 개인의 것이다. 전 세계에서 2개밖에 없는 세븐스타급호텔인 엠파이어 호텔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00여 대의 명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볼키아 국왕은 개그 속의 갑부보다 더 돈 많은 갑부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