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 경우 제가 기억나는 것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 치아홈메우기 △20세 이상 성인 스케일링 △75세 이상 노인 틀니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이렇게 네 가지 항목이 보험에 편입되었습니다. 오늘은 독자분들이 혜택을 보실 수 있게 각 항목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 아이들 치아홈메우기. 초등학교 1학년 정도가 되면 첫 번째 큰어금니가 올라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큰어금니에 주름이 많은데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끼고 잘 닦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큰어금니가 올라오자마자 썩는 경우가 빈번하며 방치할 경우 수 개월 내에 신경 치료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처럼 주름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치아의 주름을 메꿔주는 시술을 예전부터 해왔습니다.
바로 치아홈메우기(sealant)입니다. 홈메우기한 재료가 주름에 붙어있는 한 충치예방 효과는 아주 좋은데 안타깝게도 예전에는 그다지 많이 시술하지 않았었습니다.
최근 치아홈메우기가 보험으로 편입되면서 의료비 문턱이 낮아졌고, 사회 분위기도 예방 치료 쪽으로 흐르면서 치아홈메우기 시술 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치아홈메우기를 시술하면서 종종 충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더 많이 썩기 전에 충치치료를 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치아홈메우기는 예방 치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치아홈메우기 보험정책을 입안한 공무원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20세 이상 성인 스케일링. 2001년 쯤으로 기억하는데, 비보험이었던 스케일링이 보험화 되면서 전국민이 몇 달 동안 스케일링을 엄청나게 했었습니다. 몇 달 만에 수 천억원을 지급한 뒤 보험 재정이 고갈되면서, 보험공단이 손을 들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불과 1년도 안 되어서 재정고갈을 문제로 보장성 확대를 포기했다는 것은 시사한 바가 컸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공짜(?) 심리를 너무 얕봤다는 것입니다. 이후 10년 넘게 치과 영역에서는 보험화한 항목이 없었습니다. 정책 입안자도 두려워서 차마 시도하지 못했겠지요. 그러다 작년 7월부터 스케일링이 재보험화되었고, 아직은 별 문제가 없는 것을 보니 이제 자리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성인의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반드시 필요한데, 보험화로 치료비가 낮아져서 사람들의 구강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보험 재정 고갈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다시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한편, 20세 미만의 청소년 역시 가까운 미래에는 보험 적용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75세 이상 노인 틀니와 임플란트.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아직 모르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만, 만75세 이상이면 전체 틀니 혹은 부분 틀니가 반값입니다. 전체 틀니의 경우 50만원(위턱, 아래턱 둘다 하면 100만원) 정도이며, 부분 틀니는 치료비가 좀 더 듭니다.
임플란트의 경우 2개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개당 60만원 정도를 본인이 부담하면 됩니다. 다만 임플란트는 전체 틀니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와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받을 수 없습니다.
치료비 문제로 주저하고 계신 만75세 이상의 어르신은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셔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보험 적용 범위가 다소 좁아서 모든 분들이 혜택을 볼 수는 없기에 치과에서 본인의 상태를 확인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