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삼년이란들 새 살 돋아 더욱 아플 줄이야
팽목항 굽이굽이 하늘 손길 어루만져.
물길도 가슴가슴 부여잡는데 이제 그만, 한 물결로 손을 잡고 .
파고드는 푸른 숨결꽃봉오리들의 청순한 짙은 향기
팽목항 물 위를 걷는 사람의인(義人)은 오고 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를 승선해 숨진 350명 거의 모두가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은 대참사를 넘어 기리 잊지 못할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유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비통 또한 영원히 씻을 길이 없다. 비록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온 세계인이 알고는 인류애에 젖은 애달픔을 저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8월14일, 4박5일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고 아직도 유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않은 마지막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적어 기도의 편지도 보내주셨다.
사고수습의 대책이 아직도 미궁을 헤맨다면 누구보다 역시 우리들 온 국민의 도리가 아님도 확실하다. 그런데 이 일을 제도적으로 맡아야 할 정치현실은 유가족과 국민을 울리고 있다. 물론 상황이 끔찍하고 클수록 국민 된 본인 스스로 처방을 내야하고 어쩌면 이 일로 평생 참회와 속죄의 나날로 보내지 않을 수가 있으랴?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한, 살아가면서 참사의 슬픔을 책임지는 실천적 삶이 필요하다.
세월호 특별법을 사심과 당파를 초월하여 국가발전과 국민생업을 진작시키고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생명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이러한 급한 일이 어떠한 법도 마련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희생자의 영혼을 쓰다듬고 유가족의 비애와 온 국민의 슬픔을 덜어내는 중차대하고 시급한 일을 이렇게 확정적 결과 없이 허송한다면 우리들은 또 어찌 국가 장래를 살려낼 것인가 모두 한마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적은 일이든 큰일이든 누구도 국가의 근간과 민주법치 헌정(憲政)의 질서를 무너뜨려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며, 나아가서 국가 근본과 헌정의 역사적 진실적 사실을 옹호하고 이를 수호하는 것이 곧 나와 우리와 그리고 국가 민족이 사는 길임은 명백한 이치라고 본다.
이 참에 세월호 참사 원인은 낱낱이 밝혀져야 하고 관련 책임은 가려진 데 없이 응징의 실체가 드러나야 하며 세월호 특별법이 국가 근간의 깊은 신뢰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와 법제화가 우선시돼야 여기에 따르는 실천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진실이라면 한걸음 나아가서 진실을 아는 실체는 인간의 양심(良心)이다.
우리들은 반성과 참회를 앞세워 큰 테두리(국가 근간)에 수긍할 줄 알아야 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미흡한 정치현실을 타개하는데 초당적 신뢰회복으로 '세월호 진상 조사 위원회' '세월호 특별법' '특검법'의 결정 및 효율적 가동이 시급하다.
세월호 참사는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온 부실폐단의 복합현상임을 아무도 부정 못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제 국회 정치 현실에서도 극좌 극우간에 시행착오적 원만성이 꽤 길들어져 가는 것 같다.
야당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당과의 두 차례의 합의를 더 번복해서는 국민의 내면을 폭넓게 이해한다고 할 수 없으며 세월호 참사 유족의 자중하는 뜻을 오히려 받들지 못한다는 비난을 면치 어려울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 의인(義人)들의 영혼은 이날토록 천신만고로 물 위를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