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바다 매립사업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가 산고 끝에 공식 출범했다.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위원장 배진구ㆍ이하 대책위)는 지난 22일 고현동 거제축협 본점 3층 회의실에서 시민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고현항 매립에 대한 반대운동을 본격화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행사는 거제대 이헌 교수의 특강 '고현항 개발사업,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에 이어 박광호 통영거제환경련 공동의장의 '고현항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빔슬라이드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열린 총회는 경과보고에 이어 임시의장 선출, 규약제정,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출, 감사 및 분과장 선출, 임원진 인사, 성만호 대우노조위원장의 연대사를 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임원구성은 지금까지 대책위를 끌어왔던 배진구 고현성당 신부가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추대됐고, 부위원장에는 이행규·송만수·정길호·반태윤·김덕근씨가 각각 선출됐다. 감사에는 성만호 대우노조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배 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고현항은 우리세대가 힘을 합쳐 지켜내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공공의 자산"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책위관계자 뿐만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향후 대책위 차원에서 고현항 매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감사원 감사도 청구할 예정"이라면서 "정 안될 경우 주민소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월남파병전우회거제시지회 소속 장·노년층 회원 20여명이 군복을 입은 채 행사시작 30분 전부터 행사장 앞쪽 좌석에 앉아 긴장감을 연출했다.
이들은 경찰의 중재로 행사시작 전 고현항 개발의 당위성을 주장했고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