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본 감염목 방제 8억원 필요…추가 발생 시 이월 불가피
지속적인 방제에도 불구하고 거제지역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 부족이 방제작업의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제작업의 효율성과 연속성을 위해 예산확보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나무재선충 방제의 특성상 감염 속도가 빠르고 매개충의 생활사에 따라 방제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감염지역의 방제가 신속하고 일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사항이다.
특히 산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사유림 재선충 방제가 이뤄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는 목재자원 확보 및 비축을 위해 국제적 산림해충인 재선충 방제를 사유림을 포함해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어 예산의 확보가 관건인 상황이다.
최근 열린 2014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관 워크숍에서는 상반기 방제를 기반으로 하반기 방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부족한 예산확보 및 방제 담당 공무원의 역량 제고, 새로 개발된 방제법에 대한 소개 등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 시 관계자는 "산림청은 기획재정부에 190억여원의 예비비를 경상도 및 제주특별자치도의 하반기 방제 예산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90여억원의 예비비는 발생 본수를 감안해 3개 도에 차등 지원되며 시·군구 단위로 배분되면 거제시에는 약 5~10억원의 예비비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추가경정예산 9000만원을 요구한 상태여서 적어도 8억 여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본의 감염목을 벌목해 수거하고 파쇄하는 데 드는 비용은 6만원 선이며 춘기방제 후 잔존 감염목 1만4000본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8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추기에 추가로 발생하는 감염목까지 포함한다면 추기 방제 후 미방제목의 이월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거제지역은 지역적·토양적 특성상 해송의 분포도가 높고 해송단순림 또한 울창해 일단 감염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추세다. 또 감염 후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벌채로 인해 관광지로서의 미관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소중한 자원의 훼손 및 산사태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축의 감염병과는 달리 소나무는 식자재가 아니기 때문에 재선충 방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민관차원에서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재선충방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예산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미확인된 감염목이 반출되지 않도록 꾸준히 계도하고 산주와 협의해 수거를 지속적으로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