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농민, 대체소득 작물로 눈 돌려…무화과 재배 시작

일운면 소동리의 대표 작물인 마늘이 가격 경쟁력 하락과 인력난을 겪으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마늘의 생육적온은 18~20℃로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재배하기 알맞다. 마늘은 거제의 여타 지역에 비해 기온이 4~5℃ 높고 일조량이 풍부해 마늘 생육조건에 알맞은 소동마을에 보급돼 장려된 재배종이다.
논 마늘이라는 특수성과 풍부한 퇴비로 토양이 비옥해 마늘쪽이 커 상품가치와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소동 마을 일대에 공동주택단지와 종합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개발의 붐에 휩싸여 지가가 상승하고 외부인의 토지 매입이 증가했다.
대부분의 마늘 농가는 소작으로 마늘을 재배했지만 인력의 고령화와 인건비 및 재료비의 상승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점점 마늘 재배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인력의 고령화로 적기에 병충해 방제가 어렵고 남해의 주산단지(임산물소득원의 개발을 위한 구역)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논마늘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동마을의 마늘 재배 농지는 현재 20ha로 올해 개정된 주산단지 지정 조건 1000ha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 주산단지 지정은 불가능하며 재정적 지원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마늘농사를 포기했다는 소동마을의 한 주민은 "퇴비와 농약, 인건비, 농기계 대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10kg당 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가격은 타 지역 마늘보다 2만원 가량 높은 편이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로가 막혀 마늘 판매가 어려워지고 판매수익을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대부분의 농가에서 마늘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에 밀려 농지가 사라지고 인력난에 재료비 상승부담까지 겹쳐 소동마을 농민들은 울상이다. 마늘이 더 이상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판단에 일부 농민들은 대체 소득작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소동마을 10개 농가에서 구성한 작목반에 의뢰받아 밭 2ha에 무화과 2000주(국고보조와 자부담)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