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개선책 마련해야…시, 자체 화장장 설치 계획없어
거제지역 연간 사망자 가운데 76%가 화장을 하고 있지만 거제시 공설 추모의 집 이용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 연간 사망자 수는 900여명으로 이 가운데 76%에 달하는 730기가 화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 후 거제추모의 집에 안치되는 비율은 절반에 불과한 320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현재 거제추모 집에는 963기만 안치돼 저조한 이용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완공한 시 공설 봉안당인 거제추모의 집은 사업비 84억원을 투입해 화장한 유골의 골분 2만3232구를 모실 수 있는 봉안시설과 화장한 유골을 산골 할 수 있는 유택 동산이 마련돼 있다. 2만3232기의 봉안능력은 거제지역 연평균 총사망자의 25년분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거제추모의 집 개장 이후 거제시의회가 이용율 개선을 위해 신청대상 완화를 골자로 하는 조례를 개정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원 A씨는 "필요하면 조례를 다시 개정해서라도 추모의 집 이용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행정에서도 납골당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 자체 화장시설 설립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통해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 및 환경훼손과 지자체와 지역주민 간의 마찰 등을 막기 위해 화장시설을 광역화해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인근 통영시의 화장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영화장장 현대화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거제시민들의 화장장 사용료를 낮추는 등 시민편의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