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주차대란, 관광객은 무슨 죄?
반복되는 주차대란, 관광객은 무슨 죄?
  • 곽인지 기자
  • 승인 2014.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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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몰리는 명소 주변 어김없이 주차전쟁 발생
일운면 씨월드 인근 갓길 불법주차로 통행지장 초래

▲ 주말 이용객이 몰리면서 씨월드 주차장은 물론 인근 도로와 인도까지 주차된 차들로 가득하다.

지난 주말 2014 가을 관광주간(9.25~10.5)을 맞아 거제시를 찾은 관광객은 거제의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교통 대란을 겪었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관광지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일운면 지세포에 위치한 씨월드 앞 도로는 인도·차로·다리 위 할 것없이 주차된 차들로 만원이었다.

씨월드는 인근에 대명리조트와 외도행 유람선선착장·거제조선해양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은 "씨월드가 들어서서 관광객이 늘어 지역 주민으로서 반길 일이지만 주말에는 그 일대 도로변을 점거한 불법주차 차량으로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지경"이라며 "주차난이 심각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은 몰리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제시의 태도에 모처럼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거제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씨월드 관계자는 "주차 가능대수는 30~40대로 주말 특수 기간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근 거제조선해양박물관 주차장과 100여m 떨어진 공터로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주차장도 만원인 상태여서 시설 이용객들은 거리상 가까운 도로나 인도에 주차하고 입구까지 도보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도로변에 주차한 이용객은 "불법 주차인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있고 유모차 등 짐도 많아 멀리 떨어져 있는 공터에 주차하기란 쉽지 않다"며 "시설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차난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바람의 언덕도 일순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선착장 및 인근 음식점·커피전문점 주차장은 모두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급기야는 인근 도로에 주차하는 차들이 몰리며 진출입 차량의 진행을 가로막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들어가는 진입로도 좁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더욱 혼잡해진 차선으로 주차시간이 오래 소요됐다"며 "풍경이 예쁘고 여러 사람의 추천이 있어 찾았지만 주차 때문에 큰 실망을 안고 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씨월드는 현재 관광사업 등록 업체가 아닌 개인 사업체라 주변의 공공주차장을 건립한다면 개인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격이어서 타당성면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또 "바람의 언덕은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무료개방 시설이기 때문에 최대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주차 공간 200면을 확보한 상태지만 추가로 시설을 갖추기에는 국립공원 구역과 보상비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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