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꽃들축제, 다양한 컨텐츠·관광객 편의시설 부족
청마꽃들축제, 다양한 컨텐츠·관광객 편의시설 부족
  • 곽인지 기자
  • 승인 2014.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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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동안 13만명 방문…행사장 주변 먹거리장터 방문객 기대에 못 미쳐
문학제와 연계방안 필요…무료개장 탓에 지역주민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해

▲ 지난 14일 13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청마꽃들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용객 편의시설 부족과 다양한 컨텐츠 개발·청마문학제와의 연계 방안 강구 등의 과제가 도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로 2년 째를 맞는 청마꽃들축제가 막을 내렸다.

둔덕 방하마을 일대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열린 이 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13만 명이 다녀갔다.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작년에 비해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행사기간 전 청마문학제를 치르면서 6만명 이상 다녀갔고 행사기간 중에만 7만 여명이 더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 축제를 진행하면서 드러났던 문제들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면서 입소문까지 퍼져 올해는 더 성황이었다. 축제 첫 해 12만명이 찾은 이 축제는 첫해부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행사를 준비한 지역주민들도 의아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대박'에만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거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완해야할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단순한 볼거리·먹거리도 부족

단지 꽃밭 가꾸기에만 열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신모씨(31·통영)는 "가족끼리 조용히 식사할 식당을 찾지 못해 꽃 사진만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방하리 일대에 음식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비닐하우스 두 동을 마련하고 청마생가 주차장을 활용해 먹거리 장터를 준비했지만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 듯 하다"고 밝혔다.

남녀노소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꽃밭을 찾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탄 영유아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그 넓은 행사장을 구석구석 다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점들이 올 해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에 행사 관계자는 "지난 해 이와 같은 문제가 제기돼 정자와 벤치 넝쿨터널 등을 추가로 설치했으나 이용객의 편의를 생각해 내년에는 개인 우산 대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개장 2주 전인 지난 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개최된 청마문학제와의 연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청마문학제를 통해 다녀간 관광객들은 개장 준비가 미처 되지 못한 꽃밭을 이미 보고 갔다.

입소문을 타고 퍼진 코스모스 만개 소식을 듣고 개장 전 주말 연휴에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이다. 개장시기를 청마문학제 및 연휴와 맞물려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꽃들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개장 시기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타 행사 조직위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민 소득창출 얼마나

행사 관계자는 "작물을 심어야 할 밭에 꽃을 심어 무료개장으로 치러진 행사에서 덕을 본 주민들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또 "일부에서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를 지적했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면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행사이니만큼 부족한 예산 지원으로 사비를 털어 참가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둔덕의 자랑인 포도 출하시기보다 개장 시기가 늦어 특산품 판매에도 덕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1년에 2회의 행사를 치르다보니 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져 지역주민에게도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봉평의 메밀꽃밭은 꽃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이효석 소설의 배경지를 적극 활용하고 인근 생가와 문학관을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또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의 제공, 지역 특산물로의 특화 등으로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흔하디 흔한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축제의 힘이 된다. 둔덕도 타 지역 축제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연구해 다양한 특화상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는 꽃이 곧 상품이 되는, 특화 상품으로서의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개발과 체험 프로그램 등 이 시급하다. 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야 하는 부분도 남은 과제다.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로 떠들썩한 가을, 뻔한 축제들로 식상해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찾아오는 이의 오감을 자극할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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