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부 관광지, 장애인 편의시설 허술
지역 일부 관광지, 장애인 편의시설 허술
  • 곽인지 기자
  • 승인 2014.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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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대첩·포로수용소 공원 통행로·화장실 등 불편 초래…"재정비 시급하다" 한목소리

▲ 거제지역 일부 관광지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하거나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비포장 통행로를 보행용 부직포로 덮어 깔아놓은 모습.
지역 일부 유명관광지의 장애인 편의시설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외부 화장실에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남녀구분 없이 공용으로 설치돼 장애인의 인권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또 화장실로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급해 휠체어로 이동 시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장애인 화장실의 관리도 허술해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등의 누수가 발견됐다.

1층 기념관 로비에서 전시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나 유모차는 올라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연일 관광객들로 붐비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도 마찬가지다. 계룡산 아래 조성된 테마파크와 공원 일대는 지역적 특성상 경사로가 많고 체험 공간의 면적이 넓어 이동거리가 길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들의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유적공원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이 휠체어로 이동할 경우 제약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일반인을 위한 화장실은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버스주차장에 설치돼 있어 관람 도중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구로 다시 돌아와야 하거나 평화파크 내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길다.

일부 통행로 또한 급격한 경사와 계단으로 휠체어의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4DFX씨어터와 야외공연장이 있는 평화파크 체험시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갈이 깔린 비포장 동행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비해 비교적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칠천량해전공원과 김영삼 생가,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이 그곳이다. 이곳은 주차장과 전시실로 이동하는 통로가 잘 정비돼 있고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원활했으며 화장실의 시설 관리가 잘 돼 있다.

시민 A씨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상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일부 관광 시설에서 장애인 이용객의 불편은 여전하다"며 "온 가족이 함께 찾는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입장료의 할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 계층의 눈높이에 맞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의 경우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건물이라 개보수가 시급한 시설"이라며 "시설의 재정비를 위해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비포장 통행로에 보도블럭을 설치하는 공사가 계획 중이다"며 "노후화된 천막을 철거해 통행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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