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기련) 주최 농·어촌이 함께하는 나눔한마당이 지역 어르신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올해로 5회 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만수상, 무료진료, 문화공연, 놀이마당, 이·미용서비스, 체험부스 운영 등으로 구성돼 참석한 500여명의 지역 노인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가장 붐볐던 부스는 장수사진 촬영장이었다. 장수사진은 행사 전 미리 접수를 받은 상태여서 당일 촬영을 희망한 어르신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층에서는 미용봉사도 한창이었다. 미용실 한 번 오가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개인 자원봉사자 5명은 쉴새없이 어르신들의 머리를 단장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미용봉사에 참가한 봉사자 김선옥씨는 "10년 간 미용업을 해오면서 익힌 기술로 16년동안 봉사를 이어왔다"며 "어르신들께서 말끔해진 머리를 보시고 흐뭇해하시면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네일아트·페이스페인팅·액자만들기·폴라로이드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준비돼 어르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강당에서는 전문 의료기관의 협조로 무료진료가 실시됐다. 치과·정형외과·내과·한의원 등의 부스가 설치돼 통원치료가 힘드신 면지역 어르신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또한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제기차기와 투호 등의 민속놀이를 비롯해 대형 화투판이 벌어져 동심으로 돌아간 어르신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11시30분께부터 어르신들은 한상 가득 차려진 만수상을 받으며 다양한 공연을 관람했다. 가수 김주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은빛난타봉사단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유아댄스, 마술, 색소폰연주, 아름드리국악예술단의 사물놀이와 민요, 경남아코디언협회의 아코디언 연주, 거제윈드오케스트라의 협연 등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김만성 운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어려운 세대를 살아오신 분들에게 그간의 아픔을 보상해드리기에는 미흡하지만 준비된 음식 맛있게 드시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픈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복지관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변필아씨는 "무대 위에 오른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동안의 근심 걱정을 다 잊는 듯 하다"며 "부족함 없이 준비해주고 휴일도 없이 찾아와 대접해준 봉사단원들에게 고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이민선 사회복지사는 "개관 기념으로 개최한 첫 해 행사에는 예상 외의 큰 호응으로 음식이 모자라 진행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후 경로당 별 사전접수를 받아 진행하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단체에 의뢰해 자원봉사단을 모집한 결과 거룡로타리클럽, 삼성중공업봉사단, 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단체 및 개인 봉사자, 의료진과 재능기부자 등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지역의 복지소외계층에 여가와 여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여러 어르신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매년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삼성중공업봉사단 양인호 단장은 "한창 농어촌이 바쁜 시기에 어르신들 모시고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만족해하시며 즐겁게 식사하시는 어르신들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운영상 미흡한 점이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거제면에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한 어르신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불러놓고 뙤약볕에 앉아 식사하게 하는 게 말이나 되냐"면서 "조금 더 넓은 공간의 실내로 공연장을 옮겨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이민선 사회복지사는 "날씨를 고려해 실내 행사를 고려했지만 실내 공간은 접수하신 모든 분을 모실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어르신을 모시고 대접하려다 보니 야외로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