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 용역보고회
거제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 용역 보고회가 지난 14일 오후3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7천6백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번 용역은 지난 4월부터 (사)21세기 산업연구소가 수행중이며, 오는 12월말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연구소측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가지 세계적인 해양문화 예술축제 기본 구상(안)을 보고했다.
제1안은 세계 군무 페스티벌로 한국전쟁사의 비극인 ‘거제도포로수용소’와 세계 각국의 전쟁관련 민속무용의 접목으로 세계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 도모에 의의를 뒀다.
제2안은 선박 EXPO와 범선퍼레이드로 조선산업 관련 기자재의 EXPO를 통한 거제조선산업을 널리 알리고, 선박 EXPO를 통한 고부가가치 선박산업 유치가 가능하다고 봤다.
제3안으로 내놓은 전통 굿 축제는 우리나라 민간신앙개발과 전통문화 계승과 세계 민간 신앙 개발을 통한 민간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21세기 산업연구소 김동률 실장은 “이번 용역 과업의 목적은 거제시의 해양문화예술을 주제로 세계적인 축제 개발, 거제시의 섬 문화, 해양관광지, 조선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축제와 접목, 지역자원을 상품화해 지역축제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개발, 고속국도 및 거가대교, 거마대교(예정) 등 도로신설에 따른 접근 용이성이 기회로, 위기 요인으로는 국내 관광객 외국 유출에 따른 관광객 감소, 산업화로 인한 자연경과 오염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 안에 맞는 이벤트로 거북선과 바이킹의 사이버 해전 상영과 한국군과 연합군 대 북한군과의 대전 퍼레이드, 서바이벌 게임 등 워게임(Wargame) 페스티벌과 축제 퍼레이드로 전쟁과 평화를 넘어서는 축제 퍼레이드를 이벤트로 내놓았다.
그러나 참석한 시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거제지역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또 축제의 성격이 참여형이 아닌 전시형, 그리고 시대에 맞지 않는 안이라며 (사)21세기 산업연구소측의 용역을 질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7천6백만원의 예산으로 4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가 인터넷 뒤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보고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 “용역 수행 초기에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거제환경에 맞는 다양한 구상을 갖고 용역에 나서야 했다”면서 “이제와서 의견과 아이디어를 듣고 4개월안에 어떻게 제대로 된 세계적인 축제를 개발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시민들은 “최근의 축제들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형태의 축제들로 바뀌어져 가는데 하나같이 전시형 형태의 축제에 가까운 축제”라며 “다른 축제들과 전혀 차별성이 없는 축제들로 짜여져 전문가들의 수준에 의심을 갖게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연구소측의 용역이 부실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김한겸 시장은 “용역 시기를 넘겨서라도 제대로 된 축제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구소측 관계자는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갖추기 위한 용역보고회 성격인 만큼 여러 가지 안을 내 놓으면 참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