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운의 왕, 고려 제18대 의종왕을 추모하는 행사가 지난 25일 둔덕면 시골농촌체험센터에서 열렸다.
거제수목문화클럽(회장 서용태)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유승화 전 국토청장, 김상계 둔덕면장, 김복희 의원, 김득수 전 시의회 의장, 박상철 둔덕중학교 교장 및 지역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개식에 앞서 한국무용협회 거제시지부(지부장 정외수)가 마련한 식전공연에서는 의종왕이 견내량을 건너 폐왕성에 정착하는 과정을 무용으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추념식에서 서용태 수목문화클럽 회장은 "의종왕이 막연하게 둔덕에서 3년간 살다 갔다는 자긍심만으로는 안 되며 동랑과 청마 선생이 출생지이기도 한 둔덕의 역사성이 부각돼야 한다"며 "면민들이 단결해 둔덕의 옛 영화를 복원해 나가자"고 밝혔다.
김상계 둔덕면장은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이며 거제 역사의 뿌리가 둔덕면"이라고 강조하고 "이 행사가 거제시민의 행사로 발돋움되기를 기원하며 지역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득수 전 거제시의회의장은 "둔덕면은 청마시비가 건립되면서 청마문학제로 거듭났듯이 의종왕 추념식이 거제시의 큰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문낭독 및 김형길 전 수목문화클럽 회장의 헌시낭독과 참가자들의 분향과 헌화에 이어 식후 추모공연으로 추념식을 마쳤다.
추념식 이후 고영화씨의 '핵심리더사업(Key undertalking) 거제유배문학관'이라는 제목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이 강연에서 고씨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둔덕면에 거제유배문학관을 건립해 청마기념관과 합쳐 문화콘테츠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배콘텐츠는 거제·통영·고성에서 거제시만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인 사업이며 둔덕면이 선점해야한다"고 전제하고 "유배문학관이 둔덕면에서 그 위치가 선정된다면, 청마기념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둔덕기성을 이용한 '거제역사유배길' 거림리 고려문화촌, 거제유배문학관 인근에 유배문학공원, 정과정곡문화마당, 고려역사문화길, 유배문중공원 및 추모길, 해양문학마당, 거제역사박물관 등이 계속 이어져 유치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역사문화 공연·시나리오·콘텐츠·테마파크 상품개발 등의 문화콘텐츠 산업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 개발해 나갈 수가 있다"면서 "경남 지역에서도 유배문화에 대한 인문콘텐츠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에 대해서는 둔덕면민이 일치단결하는 역량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