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은 더 많이, 고용은 더 안정되게 하겠다"
"기본급은 더 많이, 고용은 더 안정되게 하겠다"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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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제16대 현시한 위원장

'기본급은 더 많이, 투쟁은 더 강력하게, 고용은 더 안정되게.' 대우조선노동조합 제16대 현시한 위원장의 노조집행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신임 현 위원장은 지난 2일 치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노동조합개혁을 위한 노동자 연대' 김정훈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현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노동조합이 제 역할을 하라는 조합원들의 명령인만큼 민주노조 기풍을 다시 살리겠다"며 "이것은 조합원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이 혼연일체로 투쟁해 회사경영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관리직과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입장도 확고히 했다. 현 위원장은 "현재 4~5만 명의 근로자들이 대우조선해양에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며 "이분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역할이 엄청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노동조합이란 자체적인 권익쟁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약자에게 다가가면서 함께 희망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사무관리직과의 연계는 물론 금속노조 조선분과와의 연대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각오도 피력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안타까웠던 점도 소회했다. 그는 "타 후보와 달랐던 점은 대우조선의 현 상태를 위기로 본 점"이라며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어려운 점을 이야기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또 실제 선거기간이 6일로 짧았기 때문에 소식지 등을 통해 비전제시, 위기극복 방안 등의 이슈를 잘 전달할 수 없었던 점은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현장 활동조직·노민추·민주대의원연합회와의 정책연대 등으로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갖게 한 것이 당선된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선거과정에서 와해된 조직을 한데 묶을 방안에 대해 현 위원장은 "선거는 자기 위주지만 28년이라는 긴 역사가 말하듯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노조 기풍을 세우기 위해 대화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현 위원장은 "회사의 현재 경영은 구조적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의 외부간섭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인적투자 등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해야 하지만 부실기업을 떠맡는 등 회사를 위기로 몰고가는 대주주의 간섭은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조선과 삼우중공업 부도 등을 예로 든 그는 "경영진의 필요에 의해 만든 자회사 부실로 원청이 위기가 오는 모습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젊은 조합원들은 회사의 역사와 지향점을 보고 입사했다"며 "회사의 꿈과 희망도 있겠지만 개인의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희망을 책임져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근·철야·특근·잔업 등 회사를 발전시키는 초석이 된 선배 조합원 형제들이 퇴직 이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가장 큰 재산인 건강을 챙기도록 헌신할 것"이라며 "조합원 또한 개인의 건강을 위해 투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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