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해수욕장, 하수냄새 ‘풀풀’
몽돌해수욕장, 하수냄새 ‘풀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08.16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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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주민, 오폐수관로 부실시공으로 해수욕장 오염 주장

학동 몽돌해수욕장 일부 지역이 오폐수로 오염, 바닷물에서 악취가 나고 몽돌 색깔이 변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학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학동해수욕장에 설치된 우수관 세 곳 가운데 한곳에서 최근 다량의 오폐수가 바다로 유입됐다.

이 때문에 우수관 아래쪽 바닷물과 몽돌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고 해변가 몽돌은 물론 물 속 몽돌들의 색깔도 변하는 등 해수욕장 일부가 기능을 상실했다.

또 이곳 우수관 앞 바다에 학동어촌계가 조성한 전복 어장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예산 3천만원을 들여 투입한 4만미의 전복이 모두 폐사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번 오폐수 피해가 지난해 6월 거제시가 실시한 학동지역 오폐수관로 공사의 부실과 행정의 관리·감독 소홀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인근 펜션과 모텔에서 나오는 오폐수량이 급격히 증가, 부실 시공된 오폐수관이 역할을 다하지 못해 다량의 오폐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물속의 몽돌과 해변가 몽돌 색깔이 확연히 변한 점 등을 미뤄 지난해 오폐수관 공사 후부터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우수관을 따라 조끔씩 바다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주민들은 또 지난 10일 밤 10시께부터 거제시가 중장비를 이용, 오폐수관로 맨홀에서 많은 양의 자갈을 빼내는 것을 목격, 부실시공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최정윤 학동어촌계장(40)은 “학동에 설치된 우수관 3곳 중 2곳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유독 한 곳만 오폐수가 흘러들어 바닷가가 오염됐다”면서 “우수관 주변 몽돌들이 오폐수로 썩어 정상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계장은 또 “이번 피해는 오폐수관 공사업체의 부실시공과 행정의 관리·감독 소홀이 빚어낸 인재”라면서 “시료를 채취,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공사업체와 거제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광객 김모씨(37·경기도 시흥)는 “가족들과 함께 학동 해수욕장을 찾아 몽돌밭에 텐트를 쳤는데 바닷물과 몽돌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에 기분이 무척 상했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니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바닷물에 들어가기가 꺼려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학동마을 오폐수관로 점검결과 우수관 인근 오폐수 관로가 내려 앉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 지난 13일 관로 교체를 완료했다”면서 “해변 오염이 오폐수에 의한 것인지 다른 오염물질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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