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내습’ 남해안 초긴장
‘적조 내습’ 남해안 초긴장
  • 거제신문 합동취재반
  • 승인 2007.08.16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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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양식장 돔 종류 21만5천여 마리 폐사

수온·일사량·영양염류 맞아 붉은 바다

거제 남부, 일운 해역 적조경보 및 주의보 발령

거제 해역에 올해도 예외 없이 적조가 발생, 어민과 행정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남해군 미조와 서면해역 가두리양식장에서 돌돔과 참돔 등 21만3천5백40마리가 폐사하며 2억5천4백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적조는 수온, 일조량 영양염류 등 적조발생 3대 조건이 제대로 맞아 양식어류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거제해역도 적조 경보

지난달 31일 전남 나로도 인근에서 처음 발생한 올해 적조는 조류를 타고 빠르게 확산, 15일 오후 현재는 남해안 대부분 해역이 적조로 뒤덮이면서 거제시 남부면 여차 종단, 일운면 지심도 종단은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 적조는 다대해역을 거쳐 구조라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해역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 밀도는 바닷물 1㎖당 780-2800 개체며 수온은 19.0-2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거제 고현만을 비롯, 일부해역 저층에는 용존산소가 부족한 빈산소수괴(바닷물 1ℓ당 3㎎ 이하)와 냉수대가 형성, 일부 해역 적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태연구팀 강양순 연구사(여)는 “15일 현재 거제인근 일부 해역에는 빈산소수괴와 냉수대가 형성돼 있지만 비가 그치고 일조량이 늘어날 경우 적조는 더욱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계절적으로 대만 난류성 해류가 이곳 해역으로 흘러들 수 있어 이 해류도 이번 적조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양식 어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종합대책상황실 설치 운영

거제시는 올해 적조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 종합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황토 2만5백65톤을 확보하고 지난 6월20일부터 7월5일까지 가두리 어장 등 92개소에 대한 방제장비 점검 및 어류 입식량 조사를 완료했다.

또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지역을 순회하며 적조발생시 신속한 대처요령, 장비 사전점검, 방제작업시 적극적인 참여 등 어업인 특별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시는 4억3천2백만원의 사업비를 책정, 적조발생시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대형 바지선을 임차한데 이어 어업지도선을 이용,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해역별 모니터링 요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 그간 적조발생 사례

남해안 적조는 해마다 전남 나로도 인근 해역에서 최초로 발생, 조류를 타고 남해-통영-거제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3년 최초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90년대 중반까지는 대부분 9월초에 적조가 발생, 길게는 28일간 정체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후부터는 대부분 8월에 발생, 짧게는 35일간, 길게는 62일간이나 정체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96년의 경우 9월5일에 적조가 발생해 10월3일까지 28일간 정체하며 15건의 피해 발생에 13만1천여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 4억1천2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97년에는 29건, 16만미의 어류 폐사로 3억6천4백만원, 99년에는 11건, 25만8천미가 폐사, 2억9천3백만원의 피해를 냈다.

특히 2001년에는 79건, 6백6만4천미의 어류 폐사로 61억8천3백만원이라는 사상최대의 피해를 냈다.    

또 2002년에는 22건, 1백52만2천미, 10억3천7백여만원, 2003년 피해건수 46건 , 3백98만5천미, 피해액 32억9백여만원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거제 남부해역 등에 27일간의 적조 정체에도 불구 각종 수산생물의 피해는 없었으며 2005년에는 일운, 남부면 해역 등에 15일간 적조가 정체하며 1만2천미의 복어를 폐사시켜 1억5천3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지난해는 또 다시 적조피해가 없었다. 

■ 올해 적조 다음 주 초가 최대고비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적조는 이달 하순께가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20일, 올해 장마가 끝난 이후 15일 현재까지 흐린 날이 10일 가량 이어져 적조생물의 증식억제 역할을 해왔으나 15일부터는 비가 그치고 일조량 증가와 함께 수온까지 상승하고 있어 적조생물밀도는 크게 늘어 그 세력은 인근 수역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에는 ‘조금물때’로 인한 물 빠짐이 더뎌 적조생물의 활성화와 함께 올 적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항공예찰 등 적조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각 양식장에는 산소공급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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