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안개꽃
  • 거제신문
  • 승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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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선미 / '문장21' 시 등단

하얀 눈 꽃송이
꽃들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몽실몽실 섞여서
장미
소국
엘레강스
예쁜 꽃들
화려하게 받쳐 주는

꽃말조차 기쁨이네
 
사철 내내
보고픈 맘 간절하지만
겨울이면
더욱 더 빛나는 너
진정한 겨울 꽃이로구나

·시 읽기:《문장21》(2014, 가을호)에 실린 시이다. 시인은 꽃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꽃에 대한 시를 많이 발표하고 있다. 시인은 안개꽃의 "하얀 눈 꽃송이"가 장미·소국·엘레강스 등의 예쁜 "꽃들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몽실몽실 섞여서" 그 예쁜 꽃들을 더 화려하게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한다.

또한, 안개꽃의 꽃말이 "기쁨"이라고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나아가 "사철 내내 보고픈 맘 간절하다"며 안개꽃에 대한 애착 어린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이 시에서 안개꽃은 '산철쭉'이 아닌, 국화과에 속한 한해살이풀의 여름 꽃이다. 그러나 안개꽃도 겨울이 오면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하면서 "진정한 겨울 꽃"이라고 감탄한다. 시인에게는 하나의 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대표적인 겨울 꽃으로 이름난 동백꽃의 위치가 언젠가는 안개꽃에 밀려날 것만 같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문학평론가 신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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