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대 시의회 초선의원인 김성갑 의원(사진)은 여야를 떠난 통합의 정치, 삶의 일부와 부합되는 생활정치에 매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직장생활을 하며 아침 일찍 근무지에 나서던 습관이 아직 몸에 배어 있다는 김 의원은 "첫 이틀 동안 오전 7시30분쯤 시의회에 왔었는데 문이 잠겨있었다"며 "언제나 오전 6시에 출근하다 보니 벌어진 에피소드"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임기 동안 정시 출근은 꼭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7대 의회가 개원한 뒤 초선의원이 모여 스터디를 하고자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의회 내에서도 여야를 구분하다보니 제대로 된 일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조례 하나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시의원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여당의원을 끌어안아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의원들이 소소한 민원처리에 매몰돼 제대로 된 의정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민원처리도 필요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이 시의원의 주된 업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조례와 시스템을 바꿔 민원처리에 대한 흐름을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7대 의회 입성 후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김 의원은 "업무보고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행정이 시의회에 굵직한 안건을 올리고, 시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밖에 없어 모순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것저것 부대끼면서 생활하다보니 더 빨리 깨우치는 것도 같다"며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많은 것을 쏟아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4년 동안 어떤 점들에 주안점을 두고 갈 것인가를 보다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의 근본은 이해관계 조정역할이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지역사회 갈등문제 해소를 가장 시급한 사항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정규직과 비정규직, 도농간 빈부격차 등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가가 당면 과제"라면서 "이 때문에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는 통합의 정치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지역의 교통문제는 택시기사들이, 선박을 만드는 노하우는 조선근로자들이, 행정은 시 공무원들이 전문가"라면서 "유명무실한 각종 위원회 보다는 꼭 필요한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우스개소리로 행정은 시민에게 갑(甲)질을 하고, 시의회는 행정에게 갑(甲)질을 하고, 시민들은 시의회에 갑(甲)질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시의회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시민들이 따끔한 채찍질을 가한다면 앞서 말한 이야기가 선순환의 싸이클로 지역사회에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자와 서민들의 지지를 받아 시의회에 입성했다는 김 의원은 자신을 지지한 이들을 위해 보다 많은 일들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거제시민이면 누구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생활정치를 꼭 실현하고 싶다"면서 "특히 지역의 소수와 약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론에 휩싸이지 않는 여권,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는 야권이 존재해야 만 시민들을 위한 통 큰 정치를 펼쳐나갈 수 있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며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생활정치, 과거의 정치적 관습과 관례를 변화시키는 젊은 정치로 시민들의 곁에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