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0의 법칙
80:20의 법칙
  • 거제신문
  • 승인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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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논설위원

지금부터 약 130년 전쯤의 일이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파레토(Pareto)가 산책을 하다가 잔디밭에 앉아 쉬고 있는데 마침 거기에 개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파레토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농땡이 치는 녀석도 있고 아예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놈도 보였다. 대략 헤아려보니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그렇지 않는 개미의 수는 약 20:80 정도였다. 파레토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만 따로 모아 보았다. 그랬더니 부지런한 집단인데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80%의 농땡이 개미가 생겼다. 이번에는 게으른 개미들만 따로 모아 관찰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빈둥거리며 일할 생각도 하지 않더니 어느 순간부터 20% 정도의 개미는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국 20%의 개미가 80%의 개미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파레토는 20%의 항목으로 80%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원리를 경제학에 접목시키게 되는데 이를 '파레토의 법칙' 또는 '80:20의 법칙'이라 부른다. 이런 가설을 가지고 영국의 부와 소득유형을 분석해 보았더니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낸다.

파레토의 법칙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게 된다. 똑똑한 수재들만 모아 놓아도 상위 20%는 있기 마련이고, 바보들만 모여도 그들을 이끄는 20%의 계층이 형성된다. 우리가 받은 우편물 중에서 80%는 보지도 않고 버리고, 인터넷의 80%는 쓰레기메일이다. 옷장에 옷이 많이 있지만 즐겨 입는 옷은 20% 뿐이다.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위반의 80%를 차지하고, 1년 동안 여러 사람과 통화한 것 같지만 20%의 사람과 80%의 통화를 했고, 운동선수 중 20%가 전체 상금 80%를 싹쓸이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에 의해 이뤄지고, 직원의 20%가 전 직원의 병가 중에서 80%를 차지한다.

어리석은 리더는 조직의 80%를 장악하려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20%의 부하를 통해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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