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넘어 차별 없는 세상으로…
차이를 넘어 차별 없는 세상으로…
  • 곽인지 기자
  • 승인 2014.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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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 장애인 강사 양성
찾아가는 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 각광

▲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는 지난 10일 국산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각급 학교에 장애인 개선교육이 의무화 되면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는 지난 10일 국산초등학교 4·6학년 대상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수업은 각 학년 교실로 장애인 강사들이 직접 찾아가 장애인이 되기까지의 삶과 학창시절에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의 민경선 사무국장은 "8월부터 장애인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23명의 교사를 선발했고 10월부터 경남 각 지역의 학교에 파견해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장애인 강사가 교실로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장애체험교육이 장애인이 느끼는 육체적인 불편함을 강조해 한계를 지녔지만 장애인 강사가 들려주는 체험담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강사로 강의를 했던 창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일 소장은 "장애인도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 존재함을 인식시키고 장애인과의 차이와 차별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 수업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장애인도 인권존중의 대상이라는 것을 꾸준히 알려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사회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산장애인차별상담센터 윤종훈 교사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편견을 생각하니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기가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아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줄 미래라고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경선 사무국장은 "장애인은 삶의 방식이 달라 차이가 있을 뿐 장애에 맞는 보조기구가 있다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며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 지켜 봐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학교별로 장애인 개선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신청하는 학교 수가 늘고 있으며 전교생 단위의 기존 수업방식보다 반별 강의로 진행되는 수업에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교육이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좋아 경남 곳곳의 학교에서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고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은 가치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1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국산초 4학년 임수연 학생은 "선생님께서 어떻게 장애인이 됐는지를 설명해주며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줬다"며 "강의를 듣고나서 장애인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장애인을 다른 시각으로 봐 왔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6학년 이은정 학생은 "선생님께서는 신체적으로 우리와는 다르고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장애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며 "장애인식 관련 수업을 장애인 선생님이 직접 하시니까 피부에 더 와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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