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필형 수행평가 등 수행평가를 시험으로 치르는 다른 학교와 달리 거제옥포고 2학년 국어과는 학생들의 표현능력 신장 및 더 깊은 독서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수행평가에서 시험을 없애고 독서활동·독서 작문·독서주제탐구·3분 말하기 등의 활동을 수행평가로 정했다.
1학기부터 실시된 독서활동은 한 학기 동안 독서 시간을 이용해 책바구니에 담긴 국어과 교사 3명이 선정한 필독서 30권 중 3권을 읽어야 한다.
학생들은 단순한 독후감이 아닌 핵심 줄거리, 책에서 마음에 든 구절, 책에서 논제 3가지 정하기 등 다양한 문제가 적힌 독서 활동지를 작성해 교사에게 검사를 받고 게시판에 자신이 읽은 책의 제목을 적는다. 내용 부족으로 인해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재작성을 해야 한다.
또 독서시간 중 집중을 하지 않거나 졸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경고 2회 후 태도 점수에서 5점을 감점한다.
1학기에 실시한 독서 작문의 경우에는 화법과 작문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기본으로 제시받은 지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한 시간 동안 작성하는 글쓰기 활동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수행평가 전 시간에 주제를 받고 각자 개요를 짠 뒤 수행평가 시간 때 전 시간에 작성한 개요를 바탕으로 각자 제공된 원고지에 700자 이상을 써 냈다. 2학기에 실시한 독서주제탐구 수행평가는 각 반별로 다양한 테마를 정하고 4인1조로 조를 나눠 일정 기간 동안 조에서 선정한 책에서 주제를 찾고, 서로 활동을 분배해 각자 탐구 내용을 조사 해 온 뒤 합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이번 학기에 새롭게 실시한 3분 말하기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각자 정한 주제로 자신의 주장을 첨가해 최대 5분 동안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발표 원고를 교사에게 제출했다.
학생들은 '수행평가에 대한 나의 생각', '나의 피부 관리법',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했으며, '발표 진행성', '내용의 충실도', '발표 태도'의 항목으로 평가했다.
새롭게 바뀐 이번 수행평가에 대해 A학생은 "원래 책을 잘 안 읽었었는데 이렇게 수행평가를 통해서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면서 "원래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말하기 수행평가로 조금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학생은 또 "시험이 아닌 다양한 수행평가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았다"며 수행평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B학생은 "지루하게 책만 읽는 것도 아니고 내 진로는 물론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보고서 쓰는 활동이 다소 생소했는데 미래를 대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C학생은 "독서활동 수행평가의 활동지 항목이 어렵고 교사들의 기준에 맞춰 선정한 책이라 수준 높은 책이 많았다"며 "말하기 수행평가를 수업시간에 하다보니 진도가 너무 빠듯한 것 같고, 또 일반 주제탐구 대회 준비라던가 시험 대비 등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수행평가가 쏟아져 힘들었다" 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거제옥포고는 특별한 수행평가 이외에도 한글날 행사, 북카페 운영, 저자강연, 독서왕 선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매년 각 학년 별로 학급 모둠 마니또 편지쓰기, 도장 모으기, 소감문 작성 등 다양한 수행평가로 학생들이 국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