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 위한 사회적기업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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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인지 기자
  • 승인 2014.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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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소망사회복지회, 소망장애청소년종합지원센터 운영재원 마련 바자회

▲ 거제소망사회복지회는 지난 22일 소망장애청소년종합지원센터 건립 재원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센터 내에서 열었다.

"나 죽고 나면 이 아이들을 어찌하나? 남에게 어떻게 거두라 할 수 있겠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거제시장애인부모회(회장 윤양숙)는 아이들의 보금자리와 재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0여년 간 1만원씩을 모아왔다. 그 돈으로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손수 건물을 지어 올리기 시작해 지난 7월 연초면에 소망장애청소년종합지원센터(원장 이동관)를 개관했다.

그곳에서 지난 22일 거제소망사회복지회(이사장 정희순)가 주최하고 거제시장애인부모회가 주관한 시설운영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를 개최할 공간이 없어 커피전문점 앞에 테이블 두 개를 이어 붙여 가판대를 설치하고, 찬바람 맞아가며 공예품을 판매하던 작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4층 규모의 센터는 1층 커피전문점과 테라스, 2층 직업재활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3·4층은 현재 장애인 자녀를 위한 교실과 급식실로 이용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주차장·양계장·텃밭 등이 갖춰졌다.

바자회장은 1층 북카페 및 공예품 판매, 2층 먹거리 장터, 4층은 아나바다장터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또 주차장에서는 밴드공연의 자선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바자회는 발행된 1200장의 티켓이 모두 동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김한표 국회의원, 권민호 시장, 김창규 도의원, 최양희 시의원 등이 참석해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부모들을 격려했다. 또 센터의 건립을 축하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바자회에 참석한 주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희순 이사장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로서 우리가 죽고 나면 거둘 사람이 없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들끼리 10년간 뜻을 모아 드디어 올해 그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를 믿고 후원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와 정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아직 남아 있는 1억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 오늘의 바자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이동관 원장이 있었기에 모두 똘똘 뭉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이 고향이라는 이동관 원장은 "광부의 대물림이 싫어 폐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뒤로하고 아내의 고향인 통영으로 이사 오게 됐다"면서 "2010년 11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난방이나 방풍이 되지 않는 오래된 장승포경로당 건물에서 장애아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열악함에 울분이 끓어올랐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시작은 지금부터다. 아직 꾸며지지 않은 2층을 아이들의 직업재활 공간으로 꾸며나갈 것"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지적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농장을 운영해 유정란을 판매하고 웰빙시대에 특화된 생활밀착형 상품을 개발해 자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적장애인은 생각의 주머니가 비장애인보다 조금 작을 뿐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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