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한양건설측, "피해 최소화 하겠다" 양해

양정동에 건설 중인 거제아이파크 공사와 관련 양정마을 주민들이 기존농로를 아파트 공사차량의 진출입로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2일 양정마을회관에서 열린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농로로 사용되고 있던 양정2길과 5길을 공사차량 진출입로로 활용하면 농로 인근 주택붕괴와 도로파손 등의 각종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공사차량의 진출입로로 활용될 농로는 마을주민들이 땅을 내놓고 직접 땀을 흘려 만든 마을 공동의 재산"이라면서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진출입로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또 "기존 농로는 아파트 공사현장의 대형차량들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대형트럭이 지나가면 집 안에서도 큰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담에 균열이 생기고 장독대가 내려앉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공사차량들이 좁은 농로를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면서 주민들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28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되면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양정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농로이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신기민 양정마을이장은 "폭 12m의 도시계획도로3-1호선을 건설해 아파트 진출입로로 사용하려는 계획은 문제가 있다"면서 "도시계획도로3-9호선(폭 24m)을 우선적으로 건설한다면 공차차량 진출입로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이 당장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어 의견수렴을 통해 주민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비산먼지 방지대책, 현장차량 운행속도 저감 등을 통해 철저한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하루 동안 기존 농로를 이용하는 트럭대수는 20~25대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도로 훼손이 발생하면 보수 또는 재시공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현대 아이파크 인근에 들어서게 되는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문제 때문에 진입도로 설치가 다소 늦어졌다"면서 "기존농로 사용의 건은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과 국지도58호선 노선 확정 등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3-9호선의 경우 실시계획인가 당시에는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추후 변경이 가능한 만큼 거제시와 평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모여 아파트 진·출입를 논의할 때 양정마을 주민들이 3-9호선의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양정동 279 일원에 들어서는 거제 아이파크는 지상 25층, 11개동, 995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102㎡형으로 구성된다. 공사기간은 2014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