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지역 어르신을 위해 찾아가는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백의 천사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6일 늘따푸 의료봉사단은 다대어촌체험마을 관광휴양센터에서 다대마을 어르신 80여명을 모시고 의료봉사를 펼쳤다.
백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늘따푸봉사단(단장 김태열)은 의료취약지구 주민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사회복지실현에 기여하고자 창단된 의료봉사단이다. 의료분과·음악분과·체육분과로 구성된 늘따푸 봉사단은 면단위 지역을 순회하며 2003년부터 꾸준히 의료봉사를 해왔다.
이날 봉사는 KDB생명봉사단·해금강로타리클럽·거제시자원봉사센터 등의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해 지난 해에 비해 규모가 훨씬 커진 셈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부터 자리를 채운 어르신들은 음악분과 회원들과 함께 노래와 율동으로 언 몸을 녹였고, 거제시자원봉사센터는 오전 11시30분부터 지역 어르신께 떡국을 대접했다. 해금강로타리클럽 회원과 KDB생명봉사단원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부축하며 진료접수와 진료실을 안내하는 등 진행을 도왔다.
이날 의료봉사는 내과·정형외과·이비인후과·외과 의료진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불편한 사항을 일일이 듣고 해당 과목 진료를 맡았으며 검진차량에서는 X-ray 촬영과 청력 검사를 실시했다. 또 영양주사와 약조제·파스지급·혈당검사·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주사실에는 유독 많은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영양주사를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몸이 쑤시고 결려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호소하는 통에 주사를 놓는 단원들의 손도 바빠진다.
민상호 어르신은 "평소에 자주 갈 수 없어 이런 의료봉사를 나오면 진료를 받으려고 한다. 허리와 어깨가 특히 아파 주사를 맞았더니 몸도 개운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료 후 음악분과와 아름드리 국악예술단(해금강로타리)은 창공연 및 밴드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주현영 의료사회복지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 봉사단체와 협력하게 돼 더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의료지식이 부족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대마을 공상원 이장은 "병원과 거리가 먼 탓에 농사일로 기력이 없으신 어르신들에게는 영양제 한 대 맞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해마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진료과목이 추가돼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공 이장은 또 "늘따푸 봉사단의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이 인상 깊어 단원들과 인연을 맺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내년에는 남부면 전역으로 확대시켜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의료봉사의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김태열 단장은 "거리상 멀어 병원을 찾기 힘들고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면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병원도 알리고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도 살피기 위해 봉사단을 구성했다"고 창단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활동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