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주민들이 수월 군부대의 연초면 이전에 대해 지역민과의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했다.
거제시는 지난 5일 연초면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수월군부대(39사단 117연대 3대대) 연초면 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권민호 시장이 직접 나서 주민질의에 답했다.
이전사업 설명에 나선 거제시 정경섭 도시건설국장은 △현 수월군부대 인근학교와 주거시설의 확충에 따른 민원 증가 △고현동 옛 도심권 개발 적지에 부대가 위치해 계획적 발전 제한 △부대 인근지역의 교통량 증가로 군 작전수행 애로 및 고층아파트 입지로 군사시설 보안문제점 대두 등을 이전 배경으로 꼽았다.
뒤이은 질의응답에서 연초면발전협의회 권도권 사무국장은 "군부대는 경계가 취약한 곳으로 가야하는데 연초는 옥포와 고현을 잇는 도심중심지"라면서 "연초로 왜 와야 되는지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권민호 시장은 "수월의 아파트 확장과 총소리로 인한 민원 등이 끊이질 않아 군부대 입지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연초면 이전방침을 정했다"며 "군부대가 이전되면 항시 군인이 주거하고 도로가 생기는 등 군부대의 순기능도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란다"고 협조를 구했다.
연초면발전협의회 원용한 위원장은 "하수종말처리장과 공원묘지 등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혐오·기피시설인 군부대 이전은 말이 안 된다"며 "주민들이 납득 할 수 있게 미리 양해를 구해야지 이 같은 행정의 일방통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권 시장은 "혐오·기피시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대 군대는 예전 군대처럼 위압감이 덜해 종전에 생각하던 기피시설은 아니다"며 "군사업상 정보를 미리 공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해를 바라고 폭 넓은 마음으로 군 이전 사업을 수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연초주민 A씨는 "아무 대책 없는 행정행위로 인해 연초면민의 울화통이 터진다"는 원망을 쏟아냈고, 주민 B씨는 "군부대 이전으로 연초면민들이 겪을 피해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알아보러 왔지, 내가 일방적인 양해 설명을 들으려 왔느냐"면서 주민설명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