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침투·지하수로 인한 사면붕괴·토사침식·인장균열 등 발생 심화
거제시체육관 인근 비탈면에 대한 보강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는 지난 1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권민호 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체육관 비탈면 정밀안전진단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사인 서울종합건설(주) 측은 "현재 시체육관 인근 비탈면은 사면붕괴·토사침식·산마루 측구 유실·토사유입으로 인한 배수불량·인장균열 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급경사지의 경우 재해위험도가 D등급으로 재해위험성이 높아 정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종합건설은 "이 지역은 자연사면(C등급)과 성토사면(B등급)·절토사면(D등급)으로 구분된다"면서 "재해위험 C등급인 자연사면과 D등급인 절토사면의 경우 상부의 연약한 풍화대층의 토사유출과 지하수 유통 등으로 인장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보강작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면안정을 위한 격자블록 설치로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지반강도를 증진시키고 비탈면 붕괴를 억제할 수 있는 영구앵커 보강 공법이나 쏘일 네일링 공법이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용역사의 보고에 이어 질의응답에 나선 거제시 김장수 주민생활국장은 "보강공사가 필요하지만 어설픈 공법으로 시공하면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용역사 측은 "시체육관 인근 사면의 경우 상부에 위치한 거제공업고등학교가 완벽한 배수시설을 갖추지 않는다면 우수침투로 인한 균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영구앵커 공법의 경우 수차례 검토한 결과 가장 적합한 보강법으로 분석됐다"고 답변했다.
용역사는 또 "거제공고의 경우 성토작업 시 불량재료를 사용하면서 우수침투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거제공고에 조성된 옹벽 모두가 시체육관 비탈면 쪽으로 20㎝가량 밀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거제시 곽승규 건설방재 과장은 "이 지역의 경우 지하에 흐르는 물의 양이 많아 침하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강작업에 앞서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 과장은 또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자문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실시설계 때는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역사 측은 "거제공고에서 하부 전면의 배수공을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면 중간부에 수평 배수공을 설치해 지하수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의 보고자료만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사면 안정화를 위한 보강공법을 사용할 것인지, 구조물을 건설해 안정화와 시민활용도를 높일 것인지 여부를 면밀히 분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시장은 또 "최종 보고서를 납품할 때는 거제공고 위쪽 면까지의 검토결과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학교 측과도 협의해 배수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